뉴욕증시가 24일(현지시간) 장 초반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전날 기술주가 크게 밀린 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장 마감 후 예정된 마이크론테크놀러지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와 경계가 함께 시장을 움직인 영향이다.
이날 오전 9시 44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61포인트(0.06%) 오른 5만1,696.45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24포인트(0.23%) 상승한 7,382.70, 나스닥 종합지수는 37.35포인트(0.15%) 오른 2만5,624.39를 나타냈다. 최근 증시는 인공지능(AI) 관련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커진 상태여서, 투자자들은 개별 기업 실적이 실제 투자 심리를 좌우할 수 있는 구간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특히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의 실적을 주목하고 있다. AI 투자 확대로 반도체 수요가 얼마나 이어지고 있는지, 또 기업들이 막대한 설비 투자에 걸맞은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는지를 가늠할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론 주가는 0.27%, 샌디스크는 0.14% 상승했고, 최근 인력 유출 우려로 이틀 연속 하락했던 알파벳은 0.76% 반등했다. 엔비디아도 0.25% 올랐다. 노스웨스턴 뮤추얼 웰스 매니지먼트 컴퍼니의 브렌트 슈트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번 마이크론 실적이 시장 심리의 중심에 있다며, 투자자들은 AI를 현실화하는 비용과 그에 따른 투자수익률(ROI·투입한 자금 대비 수익)을 확인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유가 하락도 주식시장에는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8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배럴당 73.68달러까지 내려가며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전날인 2월 2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통행료나 보험료 등 각종 비용을 부과하지 않고 있다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 정보가 사실이 아니라면 협상은 즉시 종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시각 2026년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전장 대비 4.33% 내린 배럴당 70.04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 비용이 낮아지면 물가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져 주식시장에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종목별로는 업황과 수급 재료가 엇갈리면서 차별화가 뚜렷했다. 헬스케어와 임의소비재 업종은 강세였고, 에너지와 부동산 업종은 약세를 보였다. 웬디스는 팟벨리 코퍼레이션 임원인 스테번 시룰리스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한다고 밝힌 가운데,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를 중심으로 관심이 몰리며 25.81%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웬디스 유통주식의 약 23%가 공매도 상태라는 S3 파트너스 집계를 근거로, 주가가 급등할 경우 공매도 투자자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되사면서 상승폭이 더 커지는 쇼트스퀴즈 가능성도 거론했다. 반면 페덱스는 핵심 배송 부문 수익성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들면서 1.34% 하락했고, 지난 5월 상장한 반도체 기업 세레브라스 시스템즈는 첫 실적 보고서 이후 13.94% 급락했다. 이 회사가 2분기 핵심 매출 총이익률을 36~38%로 제시했는데, 이는 1분기 46.5%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유럽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0.57% 내린 6,194.83에서 거래됐고, 영국 FTSE100 지수와 프랑스 CAC40 지수는 각각 0.03%, 0.44% 올랐다. 독일 DAX 지수는 1.04% 하락했다. 결국 이날 시장의 핵심은 단순한 반등 여부보다, AI와 반도체 중심의 성장 기대가 실제 실적과 수익성으로 얼마나 뒷받침되는지에 맞춰져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기업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기술주 전반의 주가 방향과 투자 심리를 가르는 기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