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IBIT)가 공인참가자 중심의 실물 설정·환매 구조를 운용하는 가운데 H100그룹은 인수 거래를 통해 비트코인(BTC) 보유량을 약 3500개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TF와 상장사 재무전략이 서로 다른 경로로 비트코인 수급에 연결되는 모습이다.
블랙록 공식 자료에 따르면, IBIT의 순자산은 2026년 8월 10일 기준 477억8445만3407달러(약 67조7216억원)다. 같은 날 기준가격은 36.19달러, 벤치마크 지수는 6만3910.92달러로 제시됐다.
IBIT는 비트코인 가격 성과를 반영하도록 설계된 상장지수상품이다. 투자자는 통상 증권 계좌에서 지분을 거래하고, 펀드의 바스켓 설정과 환매는 공인참가자(AP)가 수탁·청산 인프라를 거쳐 처리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는 2025년 7월 29일 IBIT의 실물 설정·환매가 허용됐다고 기재됐다. 관련 증권신고서(S-1) 수정안은 같은 달 31일 효력이 발생했다.
실물 설정·환매는 ETF 지분을 만들거나 돌려줄 때 현금 대신 기초자산을 주고받는 절차다. 일반 개인 투자자가 비트코인을 직접 맡기고 ETF 지분을 받는 방식이 아니라 승인된 기관이 바스켓 단위로 거래하는 구조에 가깝다.
본지는 앞서 IBIT의 실물 교환 최소 금액이 2500만달러에서 100만달러로 낮아졌다는 소식을 전했다. 다만 이 금액 변경은 블랙록 공식 페이지와 SEC 공시에서는 확인되지 않아, 이번 기사에서는 실물 설정·환매가 승인돼 운용되고 있다는 사실만 반영했다.
실물 설정·환매 구조가 마련됐다고 해서 ETF 자금이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Farside Investors)가 집계한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자금 흐름은 최근 순유입과 순유출을 오갔다.
미국 현지 8월 4일에는 2억1150만달러(약 2997억원)가 순유입됐다. 5일과 6일에도 각각 2억4440만달러(약 3463억원), 1억3760만달러(약 1950억원)가 들어왔다.
8월 10일에는 전체 ETF에서 1억4460만달러(약 2049억원)가 순유출되며 흐름이 바뀌었다. IBIT에서도 5360만달러(약 760억원)가 빠져나갔다.
상장사의 비트코인 보유 확대는 ETF와 다른 수급 경로다. H100그룹은 4월 23일 문샷 AS(Moonshot AS)와 네버 세이 다이 AS(Never Say Die AS)를 인수하기 위한 구속력 있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H100은 거래가 완료되면 비트코인 보유량이 약 3500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공시된 기존 보유량은 1051개이며, 약 3500개는 거래 완료를 전제로 한 수치다.
이번 거래는 현금 매수가 아니라 비트코인 대 비트코인 원칙에 따른 주식 교환 방식으로 설계됐다. 기존 H100 주주가 합병 법인의 지분 약 30%, 대상 회사 주주가 약 70%를 갖는 구조다.
최종 발행 주식 수는 2026년 7월 31일 기준 H100과 대상 회사의 비트코인 보유량을 토대로 정해진다. 보유 자산을 기준으로 교환 비율을 확정하는 만큼 거래 종결 전까지는 보유량 확대를 완료된 사실로 볼 수 없다.
H100은 거래 완료 시점을 2026년 8월로 예상했다. 거래 종결에는 사전 조직 재편과 주주총회 권한 부여, 의무공개매수 면제, 중대한 부정적 사유 부재 등의 조건이 붙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