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와 연동된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암호화폐 시장 전반을 덮치면서 비트코인(BTC) 등 주요 가상자산이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의 조정이 시작된 이후 일주일 만에 비트코인은 19% 넘게 하락했고, 이더리움 등 다른 주요 코인들도 적잖은 하락폭을 기록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시장은 전반적으로 급락세를 이어갔다. 비트코인은 하루 동안 약 6% 하락해 7만 3,600달러선(약 1억 754만 원)까지 떨어졌으며, 이더리움(ETH)은 같은 기간 6% 넘게 하락해 2,134달러(약 311만 원)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의 7일 누적 낙폭은 약 19%에 달한다.
글로벌 세틀먼트(GSX)의 공동 창업자인 라이언 커클리 CEO는 "비트코인이 2025년 4월 이후 처음으로 8만 달러를 밑돌며 20억 달러(약 2조 9,230억 원) 이상의 강제 청산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시장의 유동성이 얇은 주말을 기점으로 하락세가 급격히 심화됐지만, 그는 이 하락의 촉발점이 암호화폐 내부보다는 전반적인 거시경제 환경에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낙폭의 배경에는 미국 대형 기술주 실적 쇼크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주 AMD가 발표한 인공지능(AI) 관련 기대 이하 실적은 기술주 전반에 영향을 주며 미국 주식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이어 이 리스크 회피 심리는 유럽, 아시아 시장으로 확대됐고, 암호화폐 시장에도 전이됐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이후 금과 은 등 안전자산 가격도 줄줄이 하락세를 보이며, 이번 조정이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글로벌 거시경제 스트레스를 반영한 것임을 시사했다.
다른 주요 암호화폐도 낙폭이 컸다. 바이낸스코인(BNB)은 5.2% 떨어져 731달러(약 106만 9,000원)를 기록했고, 리플(XRP)은 4.4% 하락해 1.54달러(약 2,251원)로 내렸다. 솔라나(SOL)는 일일 기준 9% 이상 하락하며 92달러(약 13만 4,458원)선까지 밀렸고, 지난 일주일간 누적 하락률은 27%에 달했다. 이날 기준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약 2조 5,700억 달러(약 3756조 원)로 전일 대비 3.7% 감소했다.
청산 규모도 적지 않았다. 정보 제공업체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총 8억 1,400만 달러(약 1조 1,892억 원) 상당의 포지션이 청산됐고, 이 중 6억 3,600만 달러(약 9,297억 원)는 롱(매수) 포지션이었다.
가장 큰 청산 규모를 기록한 자산은 이더리움으로 약 3억 1,200만 달러(약 4,561억 원)에 달했으며, 비트코인이 3억 600만 달러(약 4,475억 원), 솔라나는 6,500만 달러(약 951억 원) 규모였다. 전체 청산된 트레이더 수는 17만 8,000명을 넘겼다.
이와 동시에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투자금 흐름도 갈렸다. 2월 3일 기준 현물 비트코인 ETF는 2억 7,200만 달러(약 3,973억 원) 순유출입을 기록한 반면, 이더리움과 리플, 솔라나의 현물 ETF는 각각 1,410만 달러(약 206억 원), 1,950만 달러(약 285억 원), 124만 달러(약 18억 원)의 순유입을 나타냈다.
급락장 속에서도 일부 토큰들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화이트비트코인(WBT)은 4.7% 올라 53.13달러(약 7만 7,677원)를 기록했고, 코스모스(ATOM)는 2% 가까이 상승해 2.02달러(약 2,953원)에 거래됐다. 하이퍼리퀴드 또한 1.5% 올라 34.38달러(약 5만 2,155원)를 기록하며 선방했다.
반면 바이낸스 스테이킹 솔라나(BNSOL), 지토 스테이킹 솔라나(JITOSOL), 레인(RAIN)은 각각 8.4%, 8.8%, 9% 가까운 낙폭을 보이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현재 워싱턴 정가에서는 정치적 긴장도 지속 중이다. 하원은 약 1조 2,000억 달러 규모의 예산안을 217대 214의 근소한 표차로 통과시켜 일시적인 셧다운 종료에 성공했지만, 국토안보부 예산안 처리는 2월 13일까지 유예된 상태다. 양당 간 이민법 개정 논의는 미네소타에서 발생한 알렉스 프레티 사망 사건을 계기로 더욱 민감해지고 있다.
이번 하락세는 단순한 투자심리 악화 이상으로, 글로벌 긴축, 지정학 이슈, 정치 불안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외부 요인에 민감한 암호화폐 시장의 특성을 고려할 때, 향후 정책 발언과 금리 행보, 기술주 반등 여부 등이 시장 회복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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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7일간 19% 급락, SOL 27% 하락, ETH 청산 4,500억 원… 시장을 지배한 것은 공포였고, 쏟아진 청산은 데이터 없는 투자의 대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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