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붐이 벤처캐피털(VC)의 자금을 암호화폐 스타트업에서 빨아들이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투자자 입장에선 AI가 ‘더 빠른 매출 가시성’을 제공하는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크립토 팀들이 한층 더 뚜렷한 수익 모델과 방어력을 증명해야 하는 국면이라는 진단이다.
블록스페이스포스(BlockSpaceForce)에서 전략 부문 부사장을 맡고 있는 찰스 총(Charles Chong)은 DL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더 빠르게 수익을 확인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크립토 팀들은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며 “이런 환경이 창업자들로 하여금 느린 시장에서도 통하는 ‘방어력(defensibility)’, ‘수익화(monetisation)’, 모델의 지속 가능성을 더 정교하게 설명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경고는 최근 암호화폐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 흐름이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더 눈길을 끈다. 디파이라마(DefiLlama) 데이터에 따르면 3월 첫째 주 크립토 스타트업들이 유치한 자금은 1억2800만달러(약 1898억원, 1달러=1483원)로 집계됐다. 올해(2026년) 누적 조달액은 약 25억달러(약 3조7075억원)에 근접했다.
이번 주 투자자 명단에는 피터 틸의 파운더스펀드, 리플(Ripple), 와이콤비네이터, 윈터뮤트, 세쿼이아캐피털 등 굵직한 이름이 포함됐다. 이들은 결제, 트레이딩, 탈중앙화금융(DeFi) 등 ‘인프라’ 영역에 집중적으로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은 “투자자들은 여전히 수표를 쓰고 있지만, 그 대상은 가치 포착(value capture)과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을 명확히 설명할 수 있는 팀으로 좁혀지고 있다”며 “특히 AI가 전혀 다른 위험-보상 구조를 제시하는 세계에선 이 기준이 더 엄격해졌다”고 말했다.
이번 주 최대 규모 투자는 중남미 핀테크 ARQ가 차지했다. 과거 ‘돌라앱(DolarApp)’으로 알려졌던 ARQ는 시리즈B 라운드에서 7000만달러(약 1038억원)를 유치했다. 세쿼이아캐피털과 파운더스펀드가 이번 라운드를 주도했다.
이번 투자는 ARQ가 기존의 국경 간 달러 송금 서비스에서 더 넓은 디지털 뱅킹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기관의 신뢰’를 확인한 신호로 해석된다. 회사 측은 약 200만명 사용자 기반에서 연환산 거래 규모 100억달러(약 14조8300억원) 이상을 처리하고 있으며, 이번 자금을 브랜드 전면 개편과 함께 자산관리 서비스, 고금리 현지통화 예치 계좌 등 신규 상품 출시로 연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선 중남미 지역에서 통화 변동성이 구조적으로 크고 전통 금융 접근성이 제한된 만큼, 스테이블코인 연동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점이 이번 딜의 배경으로 꼽힌다.
크로스오버마켓(Crossover Markets)은 시리즈B로 3100만달러(약 460억원)를 조달했다. 이번 라운드는 트레이드웹마켓(Tradeweb Markets)이 주도했으며, 기업가치는 약 2억달러(약 2966억원)로 평가됐다. 리플(Ripple)과 크립토 마켓메이커 윈터뮤트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크로스오버마켓은 기관 대상 디지털자산 거래를 위한 실행 전용 전자통신망(ECN) ‘크로스엑스(CROSSx)’를 운영한다. 회사는 다수의 암호화폐 거래소와 달리 거래 실행(execution)을 수탁(custody), 마켓메이킹 기능과 분리해 이해상충을 줄이는 구조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전통 금융권이 요구하는 컴플라이언스·거래 투명성 기준에 맞추려는 접근으로 풀이된다.
하이브리드 파생상품 거래소 QFEX는 시드 라운드에서 950만달러(약 141억원)를 유치했다. 제너럴캐털리스트의 유리 사갈로프(Yuri Sagalov)가 라운드를 이끌었고, 와이콤비네이터와 폴 그레이엄(Paul Graham)도 함께했다.
QFEX는 토큰화된 실물자산(RWA)에 초점을 맞춘 플랫폼을 표방한다. 케임브리지대 수학 전공자 출신 창업진과 시타델, 타워리서치캐피털 등에서 활동한 전직 고빈도 트레이더들이 팀을 꾸렸으며, 주식·원자재·외환 등을 24시간 거래 가능한 무기한(perpetual) 파생상품 형태로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AI에 쏠린 투자자금이 크립토 시장의 조달 환경을 빠르게 ‘선별적’으로 바꾸고 있지만, 결제·거래·RWA 같은 인프라와 제도권 친화 영역에는 여전히 자금이 모이고 있다. 다만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기준은 과거의 성장성 중심에서 ‘수익의 가시성’과 ‘가치 포착’으로 이동하고 있어, 향후 암호화폐 스타트업의 생존 전략도 그만큼 더 정교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 AI 붐이 VC 자금을 빠르게 흡수하면서, 크립토 스타트업 투자는 ‘감소’가 아니라 ‘선별 강화’ 국면으로 이동
- 투자자들은 성장 서사보다 ‘빠른 매출 가시성’과 ‘가치 포착(value capture)’을 우선시하며, 크립토 팀에 더 높은 설명 책임을 요구
- 그럼에도 자금이 완전히 마른 것은 아니며(2026년 누적 약 25억달러), 결제·거래·DeFi·RWA 등 제도권 친화적 ‘인프라’ 영역으로 자금이 집중
💡 전략 포인트
- 크립토 창업팀: ‘수익화 경로(누가, 왜, 얼마를 내는가)’와 ‘방어력(경쟁사가 복제하기 어려운 요소)’을 숫자·지표 중심으로 제시해야 투자 가능성이 상승
- 투자 관점: AI 대비 열위로 보일 수 있는 크립토는 규제 적합성, 컴플라이언스, 이해상충 제거, 결제/정산 인프라처럼 현금흐름이 가까운 분야가 상대적으로 유리
- 사례로 본 트렌드
- ARQ: 중남미 통화 변동성과 금융 접근성 한계를 배경으로 ‘스테이블코인 기반 금융 인프라’ 수요를 흡수(7,000만달러)
- Crossover Markets: 거래 실행과 수탁/마켓메이킹 분리로 기관이 요구하는 투명성과 이해상충 최소화 강조(3,100만달러)
- QFEX: RWA 토큰화 자산을 24시간 무기한 파생으로 거래시키는 ‘상품 설계’로 차별화(950만달러)
📘 용어정리
- 방어력(Defensibility): 경쟁사가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기술·네트워크·규제/라이선스·유통/파트너십·데이터 우위 등 지속 경쟁력
- 수익화(Monetisation): 이용자/거래량을 매출로 전환하는 구조(수수료, 스프레드, 구독, B2B 계약 등)
- 가치 포착(Value capture): 시장에서 만들어진 가치가 ‘플랫폼/토큰/기업 재무’로 실제 귀속되는 메커니즘
- 기회비용(Opportunity cost): 같은 자금을 AI 등 다른 투자처에 넣었을 때의 기대수익을 포기하는 비용
- ECN(전자통신망): 기관 간 주문을 전자적으로 연결해 체결하는 거래 인프라
- RWA(실물자산 토큰화): 주식·원자재·외환 등 전통 자산을 토큰 형태로 표현/거래하는 구조
- 무기한(Perpetual) 파생상품: 만기 없이 가격을 추종하며 펀딩비로 포지션 균형을 맞추는 파생상품
Q.
AI가 뜨면 왜 크립토 스타트업 투자가 더 어려워지나요?
투자자 입장에선 AI가 더 빠른 매출(수익) 가시성을 주는 경우가 많아, 같은 자금을 어디에 둘지 비교할 때 크립토의 ‘기회비용’이 커집니다. 그래서 크립토 팀은 성장 가능성만이 아니라, 실제로 어떻게 돈을 벌고(수익화) 그 구조를 오래 지킬 수 있는지(방어력)까지 더 명확히 증명해야 합니다.
Q.
그래도 투자가 들어오는 크립토 분야는 어디인가요?
기사 사례처럼 결제, 트레이딩/거래 인프라, DeFi 인프라, RWA(실물자산 토큰화)처럼 ‘인프라’이면서 제도권 요구(컴플라이언스, 투명성)에 맞추기 쉬운 영역에 자금이 상대적으로 모입니다. 예를 들어 ARQ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금융 인프라 수요(중남미)를, Crossover Markets는 기관용 거래에서 이해상충을 줄이는 구조를, QFEX는 RWA 기반 24시간 파생상품이라는 상품 설계를 각각 내세웠습니다.
Q.
‘가치 포착’이 중요하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사용자가 늘거나 시장이 커져도 그 성과가 회사 매출/이익(또는 지속 가능한 수수료 구조)로 연결되지 않으면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뜻입니다. 투자자들은 이제 “사용자 수/거래량이 늘면 누가 어떤 방식으로 얼마를 지불해 매출이 생기고, 그 수익이 경쟁 또는 규제 변화 속에서도 유지되는가”를 더 엄격히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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