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ATM 1위 비트코인 디포 CEO 교체…규제 압박 속 매출 30~40% 감소 전망

| 박현우 기자

비트코인 ATM 운영사 비트코인 디포(Bitcoin Depot)가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스콧 뷰캐넌 CEO는 대표이사 및 이사직에서 사임했다. 회사는 이번 사임이 운영·정책·관행과 관련한 의견 충돌 때문은 아니라고 밝혔다.

후임에는 머니그램(MoneyGram) CEO를 지낸 알렉스 홈스(Alex Holmes)가 선임됐다. 홈스는 16년 이상 송금·은행·규제 준수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로, 지난해 8월부터 비트코인 디포 이사회에 합류해왔다. 그는 “운영 안정성과 규제 대응, 사업 다각화”를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창업자인 브랜든 민츠 역시 집행 의장직에서 물러났으며, 6인 체제로 축소된 이사회에 남아 CEO 자문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승계 계획은 3개월도 채 유지되지 못했다.

코네티컷 영업 정지…면허 일시 중단

경영진 교체는 주(州) 단위 규제 강화와 맞물려 있다. 코네티컷주 금융당국은 3월 9일 비트코인 디포 운영 법인에 대해 영업 중단 명령을 내리고 자금이체 라이선스를 일시 정지했다. 당국은 수수료 상한(15%) 초과 부과, 사기 피해자에 대한 불완전 환불, 공시·준법 의무 미이행 등을 지적했다.

코네티컷은 1,000건이 넘는 거래에서 법정 한도를 초과한 수수료가 부과됐고, 약 15만 달러 규모의 초과 수수료가 500명 이상 소비자에게 발생했다고 밝혔다. 해당 명령에 따라 주 내 키오스크는 즉시 운영이 중단됐다. 당국은 환수·과징금·면허 취소 가능성도 시사했다.

회사는 연차보고서 제출 지연 공시를 통해 내부 통제에서 ‘중대한 취약점(material weaknesses)’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기존 재무제표 수치에 중대한 오류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수 주에서 제재…2026년 매출 30~40% 감소 전망

비트코인 디포는 다른 주에서도 소송과 제재에 직면해 있다. 매사추세츠주 검찰은 2월 암호화폐 ATM 사기 연루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아이오와주 역시 소비자 보호 미흡을 이유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메인주에서는 190만 달러 규모의 합의에 따라 소비자 보상과 준법 요건을 수용했다.

실적도 둔화되고 있다. 회사는 2025년 연간 매출 6억1,5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7%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780만 달러에서 510만 달러로 감소했다. 4분기 매출은 1억1,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1억3,680만 달러) 대비 줄었다.

비트코인 디포는 “역동적인 규제 환경과 강화된 준법 기준”을 이유로 2026년 핵심 사업 매출이 30~40%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전 세계 9,000여 개, 2025년 말 기준 8,400개 이상의 키오스크를 운영 중인 북미 최대 사업자지만, 주 단위 규제 강화가 사업 모델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주가는 급락했다. BTM은 연중 50% 이상 하락했으며, 최근에는 하루 14% 넘게 밀리며 1년 내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미국 각 주에서 암호화폐 ATM 수수료와 사기 방지 의무에 대한 감독이 강화되는 가운데, 이번 CEO 교체는 사업 안정화와 규제 대응을 위한 국면 전환 시도로 해석된다. 다만 주 단위 집행이 이어질 경우 업계 전반으로 점검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