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이 싱가포르 금융 당국과의 협력을 통해 아시아 시장 확장에 본격 시동을 걸면서 제도권 채택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편 가격은 약 $1.38 수준에서 약세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27일로 예정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XRP 현물 ETF 승인 여부가 단기 변곡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싱가포르 MAS 샌드박스 참여로 무역금융 결제 혁신 시도
리플은 26일 싱가포르 통화청(MAS)이 주도하는 BLOOM 이니셔티브에 블록체인 기업 언로크(Unloq)와 공동 참여해 XRP 렛저 기반 무역금융 자동결제 파일럿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리플의 기관용 스테이블코인 RLUSD를 사용하여 선적 확인과 같은 조건 충족 시 즉시 대금을 정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 무역금융 결제는 서류 검토와 은행 간 송금 과정에서 수일이 소요되는 반면, XRP 렛저를 활용하면 거의 실시간으로 결제가 완료된다. 리플은 2024년 출시한 RLUSD를 기관 간 국경 간 결제 솔루션으로 자리매김시키기 위해 아시아 시장을 전략적 거점으로 삼고 있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발표 직후 XRP 일일 거래량은 $21억에서 $36억으로 급증했다. 싱가포르 진출에 이어 호주 결제 인프라 구축 계획까지 공개되면서 아시아 지역에서의 실사용 사례 확대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모니카 롱 사장 "2026년 기관 채택 본격화" 전망
리플의 모니카 롱 사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2026년은 기관 차원의 전면적인 채택이 이뤄지는 해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RLUSD의 성장세, 미국 통화감독청(OCC)으로부터 신탁은행 인가 획득, 그리고 마스터카드와의 제휴를 통해 45개국 300개 은행에 연결된 결제망을 근거로 제시했다.
실제로 리플은 RLUSD를 일본과 한국에서도 시범 운영 중이며, 동남아와 중동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금융 당국의 승인을 받은 샌드박스 환경에서 검증을 거치는 만큼, 향후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제도권 금융기관과의 협업을 넓혀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XRP 렛저 수수료 급등, 네트워크 안정성 메커니즘 작동
최근 XRP 렛저의 거래 수수료가 급등하면서 일부 커뮤니티에서 우려가 제기됐다. 렛저당 거래 건수가 200건에 근접하자 동적 수수료 메커니즘이 작동한 것이다. 리플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네트워크 혼잡 시 수수료를 자동 조정해 안정성을 유지하는 설계"라고 설명하며, 일시적 현상일 뿐 시스템 결함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는 XRP 렛저의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특히 RLUSD 기반 결제와 디파이(DeFi) 애플리케이션 활동이 늘면서 온체인 거래가 활발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가격은 $1.38 저항선 돌파 실패, 약세 구조 지속
긍정적인 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XRP 가격은 26일 오후 4시 기준 $1.38에 머물며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24시간 동안 2.44% 하락했으며, 주간으로는 5.73% 내림세를 기록했다. $1.46~$1.50 저항선 돌파에 실패하면서 기술적 분석상 하락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약 $849억으로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서 5위를 유지 중이며, 24시간 거래량은 $19억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전일 대비 9.65% 감소해 매수 모멘텀이 약화된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1.09, 심지어 $0.87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SEC의 ETF 승인이나 추가 기관 제휴 발표 등 호재가 나올 경우 $1.50 돌파 후 상승 전환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XRP 현물 ETF 자금 유입 미미, 기관 수요 회의론 여전
지난주 XRP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63만 6천이 유입되며 처음으로 양(+)의 흐름을 보였지만, 3월 누적 유출액 $3천 100만을 상쇄하기엔 부족한 수준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가 수억 달러 단위의 자금을 끌어모은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이 여전히 XRP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SEC와의 법적 분쟁이 일단락됐지만, 규제 불확실성과 증권성 논란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자금 배분을 꺼리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바이낸스 XRP/BNB 격리마진 제한, 유동성 관리 조치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는 26일 XRP/BNB 페어에 대해 격리마진 계좌로의 전송을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이는 부채 상환 목적으로만 자산 이동을 허용하는 것으로, 과도한 레버리지 포지션을 제한해 시장 변동성을 관리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조치는 급격한 가격 변동 시 청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거래소 차원의 예방책이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유동성 제약으로 받아들이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SEC 승인 마감 27일 임박, 시장 변곡점 될까
가장 주목받는 이벤트는 27일로 예정된 SEC의 XRP 관련 ETF 승인 여부 결정이다. 승인될 경우 기관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나며 가격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승인 거부나 연기 시 단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매도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
암호화폐 시장 전문가들은 "SEC의 태도 변화와 리플의 제도권 진입 속도가 맞물리는 시점"이라며 "ETF 승인은 단순한 상품 출시를 넘어 XRP의 자산 분류 논란을 종식시키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고 분석했다.
장기 가격 전망은 연말 기준 $1.38에서 $5까지, 장기적으로는 $48까지 제시되는 등 편차가 크다. 이는 제도권 채택 속도와 규제 환경 변화에 따라 시나리오가 극명하게 갈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리플은 현재 기술적 우위와 제도권 협력을 기반으로 실사용 사례를 확장하고 있지만, 가격은 여전히 규제 불확실성과 기관 수요 부진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27일 SEC 결정과 향후 아시아 파일럿 프로젝트의 성과가 XRP의 다음 방향성을 가늠하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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