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탑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0-K 보고서에서 2025 회계연도 4분기 중 코인베이스 크레딧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보유 중이던 4,709 BTC를 담보로 제공하고, 해당 물량에 대해 커버드콜 옵션을 매도하는 구조다.
비트코인 매도 아닌 ‘담보 제공’
앞서 온체인 분석업체들은 게임스탑이 비트코인을 코인베이스 프라임 계정으로 전량 이체한 점을 들어 매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공시에 따르면 이는 매각이 아니라 옵션 전략 실행을 위한 담보 이전이었다.
계약에 따라 코인베이스는 해당 비트코인을 재담보로 활용하거나, 다른 자산과 혼합 보관하거나, 필요할 경우 매각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이로 인해 게임스탑은 해당 비트코인을 재무제표상 무형자산에서 제거하고, 약 3억6,830만달러 규모의 ‘디지털 자산 채권’을 새로 인식했다. 형식상 직접 보유가 아닌, 반환 청구권을 가진 구조로 바뀐 것이다.
상승 수익은 제한, 대신 현금 흐름 확보
게임스탑이 선택한 커버드콜 전략은 비트코인을 담보로 콜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을 받는 방식이다. 행사가격은 10만5,000달러에서 11만달러 사이로 설정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이 수준을 넘으면 추가 상승분에 대한 이익은 포기해야 한다. 대신 가격이 해당 구간을 넘지 않으면 옵션 프리미엄이 수익으로 남는다. 변동성이 큰 자산을 그대로 보유하기보다, 일정 범위 안에서 수익을 확정하는 전략에 가깝다.
1월 31일 기준 이 계약으로 70만달러의 부채와 약 230만달러의 미실현이익이 발생했다. 일부 옵션은 만기 시 행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25 회계연도 전체로는 디지털 자산 채권에서 5,970만달러의 미실현 손실을 인식했다.
실적 둔화 속 재무 전략 변화
게임스탑의 본업 실적은 감소세다. 2025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4% 줄었고, 연간 매출은 25% 감소했다. 디지털 다운로드 확산으로 오프라인 게임 유통 중심의 사업 구조는 압박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회사는 비트코인을 장기 보유 자산으로 두기보다, 현금 흐름을 보완하는 재무 수단으로 활용했다. 강한 상승장이 이어질 경우 잠재 수익을 제한하는 선택이지만, 단기 유동성 확보에는 도움이 된다.
이 구조는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자산으로 축적하는 기업들과는 결이 다르다. 게임스탑은 가격 상승에 베팅하기보다, 변동성 자체를 수익원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택했다. 결국 이번 결정은 방향성 투자라기보다 재무 관리에 가까운 선택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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