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러 “비트코인 4년 주기 끝났다”…기관 자금이 가격 좌우 주장

| 박아인 기자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Strategy) 공동창업자가 비트코인의 전통적인 ‘4년 주기’가 사실상 종료됐다는 견해를 밝혔다.

세일러는 최근 X(구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의 시장 위상이 근본적으로 변화했다며, 과거 가격 흐름을 좌우했던 반감기 중심 사이클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반감기 시대는 끝났다”

비트코인은 그동안 약 4년마다 발생하는 반감기를 중심으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이러한 공급 충격은 시장에서 예측 가능한 사이클을 형성하는 핵심 요인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세일러는 이러한 구조가 이미 약화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제 가격은 자본 흐름에 의해 결정된다”며 “은행 시스템과 디지털 크레딧이 비트코인의 성장 경로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채굴 보상 감소보다 기관 자금과 금융 인프라가 더 중요한 변수로 부상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변화 가능성은 실제 시장 데이터에서도 일부 감지된다. 2025년은 역사상 처음으로 반감기 이후 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기존 사이클 패턴과 다른 흐름을 보였다.

“게임은 끝났다”…Strategy의 압도적 축적

이와 관련해 시장 분석가 애덤 리빙스턴은 세일러와 스트래티지(Strategy)가 사실상 “게임을 끝냈다(won the game)”고 평가했다.

Strategy는 2026년 3월 기준 약 76만 2,099 BTC(전체 공급량의 약 3.6%)를 보유하고 있다. 리빙스턴은 이 같은 대규모 축적이 경쟁사가 넘볼 수 없는 ‘해자(moat)’를 형성했다고 분석했다. 동일한 전략을 재현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필요해 현실적으로 추격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Strategy가 매월 신규 채굴 물량의 30~50% 이상을 흡수하면서 사실상 ‘합성 반감기(synthetic halving)’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시장 내 실질적인 공급 감소가 발생하며, 기존 반감기 사이클의 영향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구조 속에서 다른 시장 참여자들은 스트래티지(Strategy) 위에 구축되는 형태로 인프라를 형성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기 종료 여부는 여전히 논쟁

다만 세일러의 ‘4년 주기 종료’ 발언은 시장에서 확정된 사실이라기보다 하나의 해석으로 받아들여진다.

반감기 영향력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투자자 행동과 시장 구조에 깊이 자리 잡은 사이클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또한 세일러가 대규모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의 경영자라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반영된 주장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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