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23억달러 만기·CPI 경계…비트코인 6만9천달러 시험대, ETF는 유입

| 박현우 기자

총 23억달러(약 3조원) 규모의 암호화폐 옵션이 10일(현지시간) 만기를 맞는다. 데리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옵션 약 2만7천 계약, 명목가치 19억2천만달러가 이날 만기 도래한다. 풋·콜 비율은 0.72로 콜 옵션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강세 포지션이 우세한 구조다.

비트코인의 맥스 페인 가격은 6만9천달러로 집계됐다. 현재 가격이 7만2천달러 선에서 형성된 만큼, 옵션 만기 과정에서 해당 가격대 부근으로 수렴하려는 압력이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7만1,500달러 이상에서 만기될 확률이 9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 단기 하방이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더리움은 3억3,100만달러 규모 옵션이 만기를 맞는다. 풋·콜 비율은 0.77이며, 맥스 페인 가격은 2,050달러로 현재 시세(2,180달러대)보다 낮다. 최근 ETH 선물 미결제약정은 소폭 감소했고, 일부 거래소에서 매도 흐름이 포착됐다.

XRP 옵션은 525만달러 규모로 상대적으로 작지만, 풋·콜 비율이 1.22로 풋 비중이 높다. 맥스 페인 가격은 1.30달러로, 현 시세(1.34달러 안팎)보다 낮은 수준이다. 솔라나는 80달러가 맥스 페인 가격으로 제시됐으며, 현재 83달러대에서 거래 중이다.

CPI 3.3~3.4% 전망…인플레이션 재가열 우려

옵션 만기와 함께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예정돼 있다. 월가 주요 기관들은 전년 대비 헤드라인 CPI가 3.3~3.4%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이전 수치(2%대 중반)보다 높은 수준이다.

근원 CPI 역시 전월 대비 0.27%, 전년 대비 2.7%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제 유가 반등과 중동 지역 공급 불안이 물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예상치를 웃도는 물가 지표가 나올 경우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자산 전반에 단기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본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크게 낮아진 상태다. 이는 유동성 기대를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비트코인 ETF, 2.7억달러 유입…구조적 수요 유지

거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현물 비트코인 ETF에는 자금이 유입됐다.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는 하루 2억6,93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3월 초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미국 상장 12개 현물 비트코인 ETF는 이날 총 3억5,810만달러 순유입을 나타내며 이틀 연속 순유출 흐름을 끊었다. 피델리티 FBTC는 5,330만달러, 모건스탠리의 MSBT는 상장 둘째 날 1,490만달러를 각각 유치했다.

IBIT는 올해 들어서만 15억달러 이상 순유입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9만7천달러 고점에서 7만달러 초반까지 조정받는 과정에서도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는 점은 기관 중심의 장기 수요가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결국 시장은 단기적으로 옵션 만기와 CPI 발표라는 두 변수에 노출돼 있다. 맥스 페인 가격이 단기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으나, ETF 자금 흐름은 구조적 수요가 완전히 꺾이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방향성은 거시 지표 결과에 따라 다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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