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다. 트론(TRX) 창업자 저스틴 선이 프로젝트 내부에 ‘자금 동결’이 가능한 백도어가 숨겨져 있다고 주장한 데다, WLFI가 자체 토큰을 담보로 수천만달러를 빌려 유동성을 끌어쓴 정황까지 드러나면서다. ‘탈중앙화’라는 이름과 달리 운영 투명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는 모습이다.
13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저스틴 선은 X(옛 트위터)를 통해 WLFI가 스마트컨트랙트에 팀의 개입으로 사용자 자산을 ‘동결’, ‘제한’,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을 넣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외부 비판자가 아니라 실제 피해자라고 강조하며, 2025년 자신의 지갑이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고 밝혔다.
저스틴 선은 WLFI에 1억달러 이상을 두 차례에 걸쳐 투자한 핵심 후원자다. 그가 제기한 의혹은 특히 무겁게 받아들여진다. 핵심 투자자가 공개적으로 ‘신뢰 훼손’을 문제 삼았기 때문이다. 다만 WLFI는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아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WLFI는 탈중앙화 대출 프로토콜 돌로마이트(Dolomite)에 자체 토큰 약 20억개를 예치하고, 이를 담보로 3,100만달러 넘는 스테이블코인을 빌렸다. 현재 WLFI가 돌로마이트 전체 유동성의 약 5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특정 프로젝트에 대한 쏠림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WLFI는 2월에도 자체 스테이블코인 USD1 약 1,400만달러를 맡기고 1,140만USDC를 빌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1,250만달러 규모의 USD1이 코인베이스 프라임(Coinbase Prime)으로 직접 이동한 정황도 포착됐다. 온체인 데이터상으로는 WLFI가 자체 발행 토큰 약 50억개를 활용해 외부 유동성 약 7,500만달러를 끌어온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순환성 자금조달’에 가깝다고 본다.
시장 반응도 냉랭하다. WLFI 토큰은 0.08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최근 30일 동안 20% 넘게 하락했다. USD1 대출 풀의 가동률이 93%까지 올라가면서 출금을 원하는 이용자 입장에서는 여력이 더 좁아진 상황이다. 4월 첫째 주에만 WLFI 토큰 30억개가 이동했다는 점도 불안 심리를 키웠다.
저스틴 선은 공개 발언의 끝에서 토큰을 풀고 투명하게 운영하라고 요구했다. WLFI가 의혹에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다만 이번 사안은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을 둘러싼 신뢰 논란이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