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스테이블코인 수익을 둘러싼 은행권 우려를 과장된 것으로 봤지만, 미국은행협회(ABA)는 “질문 자체가 잘못됐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스테이블코인 규제 논쟁이 단순한 수익 제한 문제가 아니라, 예금 이탈과 지역은행 대출 축소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적 이슈로 번지고 있다.
13일 미국은행협회는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의 스테이블코인 보고서에 공식 반박문을 내고, 백악관이 핵심 위험을 비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CEA는 4월 8일 21쪽 분량의 분석에서 스테이블코인 수익을 금지해도 은행 대출은 21억달러 늘어나는 데 그쳐 전체 대출 잔액의 0.02% 수준이라고 봤다. 또 소비자는 8억달러의 수익을 잃지만 은행 자금 공급 보호 효과는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ABA는 이 판단이 ‘금지했을 때’만 가정한 채, 실제로 더 중요한 ‘허용했을 때의 확산’ 가능성을 놓쳤다고 반박했다. ABA는 “수익 지급형 결제용 스테이블코인이 빠르게 성장하는 훨씬 더 중요한 시나리오를 피하면서, 잘못된 안도감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핵심 쟁점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현재 약 3000억달러 규모에서 1조~2조달러로 커질 경우다. ABA는 이때 수익이 예금 이탈을 부추기고, 지역은행의 조달 비용을 높이며, 결국 지역 대출을 줄일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아이오와주처럼 중소금융 비중이 큰 지역은 대출 감소 규모가 44억~87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번 공방은 의회에서 멈춰 있는 ‘CLARITY Act’와도 맞물린다. 해당 법안은 미국의 암호화폐 규제 틀을 전면 정비하는 내용이지만, 수익 지급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2026년 1월 이후 진전이 없었다. 코인베이스(Coinbase)는 거래소의 유사 수익 보상 제한 움직임 이후 법안 지지를 철회한 상태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백악관 보고서 발표 직후 의회에 법안 표결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은행권의 반격으로 논쟁은 더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결국 이번 싸움은 ‘스테이블코인 수익을 막을 것인가’보다 ‘수익형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금융시스템에 어떤 파장을 남길 것인가’에 대한 해석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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