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를 둘러싼 ‘ISO20022 준수’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법률 전문가 빌 모건(Bill Morgan)이 XRP가 ISO20022의 메시징 표준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 설명하면서, 단순한 ‘준수’냐 ‘연동’이냐를 둘러싼 해석 차이가 재점화됐다.
21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번 논쟁은 XRP가 실제로 ISO20022에 ‘컴플라이언트(compliant)’한지 여부에서 시작됐다. ISO20022는 은행 간 결제에서 쓰이는 ‘메시징 표준’이고, XRP는 유동성 공급과 결제 정산에 초점이 맞춰진 자산이다. 두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그동안도 같은 기준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모건은 XRP가 ISO20022를 직접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리플(Ripple)의 인터레저 프로토콜(ILP)을 통해 가치 이전을 연결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ISO20022가 메시징을 담당하고, ILP가 유동성과 결제를 담당한다”는 취지로 정리했다. 이어 리플이 2020년 ISO20022 표준위원회에 합류했고, 국경 간 결제와 DLT(분산원장기술) 확장 방향에 영향을 줬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일부 비판론자들은 반박에 나섰다. ‘ScamDetective5’는 실제로 XRP 결제를 ISO20022 방식으로 실행할 수 있느냐고 따졌고, 비트코인(BTC)도 ILP와 상호운용될 수 있다면 같은 논리가 적용되는지 물었다. 빈센트 반 코드(Vincent Van Code) 역시 어떤 블록체인도 기술적으로는 ISO20022에 ‘직접 준수’한다고 볼 수 없으며, 리플페이먼츠 같은 시스템이 번역 계층을 통해 표준과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논쟁을 통해 XRP의 위치를 다시 해석하는 분위기다. 핵심은 XRP가 ISO20022의 메시징 계층이 아니라, 그 위에서 유동성을 보완하는 자산이라는 점이다. 즉 ‘직접 준수’라는 표현은 과장일 수 있지만, 기존 금융망과의 연동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는 여전히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이번 논쟁은 XRP가 ISO20022의 일부냐를 가르는 문제라기보다,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 사이의 연결 구조를 어떻게 이해할지에 대한 논쟁에 가깝다. XRP를 둘러싼 해석은 엇갈리지만, 리플의 결제 인프라가 국제 표준과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는 점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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