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회사 모두 테더와 얽힌 ‘이색 합병’이 본격화됐다. 독일 전(前) 크립토 채굴업체 노던데이터(Northern Data)와 미국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럼블($RUM)이 합병 절차에 들어가면서, 테더가 보유한 지분 가치와 데이터센터 자산 재편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13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사실상 테더의 영향력 아래 진행되는 구조로, 합병 이후 럼블이 노던데이터의 데이터센터 부지와 수천 대의 GPU 서버를 넘겨받게 된다.
노던데이터 주주들은 보유 주식 1주당 럼블 주식 2.0281주를 받는다. 노던데이터는 주당 13달러, 럼블은 주당 6.41달러에 거래되고 있어 교환 비율을 둘러싼 계산도 시장의 관심사다. 테더는 노던데이터의 지분 과반과 럼블의 30%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합병은 소수주주 동의보다 테더의 의지가 더 크게 작용한 거래로 해석된다.
겉으로 보면 채굴업체와 동영상 플랫폼의 결합은 어색하다. 하지만 크리스 파블로브스키 럼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노던데이터, 테더, 럼블. 이것이 미래의 AI 생태계를 바닥부터 구축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정작 테더와 럼블이 인공지능 사업에서 어떤 경쟁우위를 갖는지 아직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다만 이번 합병이 테더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은 비교적 분명하다. 테더는 이미 향후 2년간 럼블에 1억5000만달러 규모의 컴퓨팅 자원 구매를 약속했다. 또 노던데이터에 제공되던 6억1000만달러 규모의 무담보 채권성 자금조달 시설도 재검토와 조정을 거치게 된다. 결국 합병은 데이터센터와 GPU 자산을 정리하는 동시에 테더의 영향력을 더 키우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번 거래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인수합병이 아니라 테더의 최근 행보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테더는 감사, 해킹, 사기 논란 등으로 오랫동안 비판을 받아왔고, FTX 붕괴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투명하고 안전한 기업’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이 과정에서 미국 시장 공략도 속도를 냈고,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경영자(CEO)가 백악관을 여러 차례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상무장관 하워드 러트닉이 과거 칸토 피츠제럴드를 이끌었고, 해당 회사가 테더의 미 국채를 매입했으며 러트닉 장관이 테더에 ‘큰 팬’이라고 말한 점도 시장의 시선을 끈다. 테더가 미국 내 정치·금융 네트워크와의 접점을 넓히는 가운데, 이번 럼블-노던데이터 합병은 단순한 기업 결합을 넘어 테더의 사업 확장 전략을 보여주는 사례로 읽힌다.
합병 발표 이후 주가는 20% 뛰었다. 다만 테더와 연결된 구조가 반복적으로 시장의 의심을 불러온 만큼, 이번 거래 역시 ‘AI’보다 자금 흐름과 지배구조가 더 큰 쟁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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