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비트코인(BTC)을 보유한 사람이 금 보유자보다 많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5,000년 넘게 ‘안전자산’의 상징으로 통했던 금을 16년 된 비트코인이 넘어섰다는 점에서, 미국 자산 시장의 인식 변화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13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리버(River)의 미국 비트코인 채택 보고서는 나카모토 프로젝트와 골드 IRA 가이드 자료를 바탕으로 미국 내 비트코인 보유자를 5000만명, 금 보유자를 3700만명으로 추산했다. 차이는 35%에 달한다. 최근 비트코인(BTC) 가격이 7만7000달러를 넘나들면서, 이 격차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번 변화는 개인 투자에 그치지 않는다. 미국은 전 세계 비트코인(BTC) 공급량의 40%를 보유하고 있고, 상장사들의 전체 기업 보유량 가운데서는 94.8%를 차지한다. 미국 정부도 약 19만8000BTC를 보유해 전 세계 정부 보유분의 65%를 들고 있다. 반면 금 보유는 여전히 미국이 8133톤으로 세계 최대지만, 대중의 시선은 점점 달라지고 있다.
리버는 이런 흐름의 배경으로 ‘접근성’과 ‘문화’를 꼽았다. 규제가 비교적 우호적이고 진입장벽이 낮은 데다, 개인 투자와 금융 자유를 중시하는 미국 특유의 성향이 비트코인 확산을 밀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인식 변화는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나카모토 프로젝트가 퀄트릭스를 통해 미국인 33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5명 중 4명은 미국 금 보유분 일부를 비트코인(BTC)으로 전환하는 데 찬성했다. 전환 비율의 중간값은 10%였고, 45세 미만에서는 24%까지 올라갔다. 세대별로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시각 차이가 분명하다는 의미다.
시장 환경도 이전과 다르다. 올해 들어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 뱅가드가 고객 대상 비트코인 ETF 유통을 열었고, 골드만삭스는 기관투자자의 71%가 향후 12개월 안에 가상자산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미국 상원의 ‘클래리티 법안’이 최종 표결을 앞두고 있어, 비트코인의 제도권 편입 기대도 커지는 분위기다.
물론 이번 통계는 소액 보유자까지 모두 같은 기준으로 집계했다는 한계가 있다. 코인베이스(Coinbase)에 50달러만 넣어둔 사람과 대규모 보유자를 동일하게 계산한 만큼, 보유 깊이까지 반영한 것은 아니다. 기관과 중앙은행 차원에서는 여전히 금의 존재감이 크다.
그럼에도 방향성은 분명하다. 비트코인(BTC)은 출시 16년 만에 미국에서 금보다 널리 보유되는 자산이 됐고, ETF 자산은 7주 만에 100억달러에 도달했다. 가격 변동성도 이제 금과 S&P500에 가까워지고 있다. 오랫동안 ‘사기’로 불리던 자산이 미국 개인 투자자의 선택지에서 금을 앞지른 셈이다. 시장은 비트코인을 더 이상 변방의 실험이 아닌, 제도권 금융의 핵심 자산으로 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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