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bitrum Security Council은 Kelp DAO 해킹으로 빠져나간 자금 가운데 7100만달러 규모를 동결했지만, 공격자는 곧바로 나머지 자금을 옮기기 시작했다. 이번 사건은 디파이(DeFi) 보안 대응의 속도와 한계를 동시에 드러냈고, 아비트럼(ARB)과 에이브(AAVE)를 둘러싼 신뢰 논쟁도 키우고 있다.
13일 코인텔레그래프와 아캄 데이터에 따르면, 공격자는 Kelp DAO의 LayerZero 기반 브리지 취약점을 이용해 약 2억9200만달러 상당의 rsETH 11만6500개를 탈취했다. 이는 유통량의 약 18%에 해당한다. 이후 탈취된 rsETH는 에이브 V3에 담보로 들어갔고, 공격자는 이를 바탕으로 약 1억9600만달러 규모의 래핑 이더(wETH)를 빌렸다. 에이브는 직접적인 책임이 없는 상황에서 부실채권 부담을 떠안게 됐다.
아비트럼 보안위원회는 3만766 ETH, 약 7100만달러를 동결해 거버넌스 지갑으로 옮겼다. 블록체인 기준으로는 빠른 대응이었지만,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아캄은 해커가 이미 7만5701ETH, 약 1억7500만달러를 이동시키고 자금 세탁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 해킹을 넘어 ‘무엇이 탈중앙화인가’라는 질문을 다시 꺼냈다. 자산을 지키기 위한 동결 조치가 책임 있는 대응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블록체인의 불변성을 흔드는 중앙화 개입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그 사이 에이브의 예치금은 84억5000만달러가 빠져나갔고, AAVE 가격도 20% 가까이 밀렸다.
시장에서는 rsETH의 불안정성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rsETH 시가총액은 최근 13억달러 안팎까지 줄었고, 주요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과거 20억달러를 넘기며 확장하던 흐름이 멈춘 만큼, 이번 해킹은 Kelp DAO의 리스테이킹 구조뿐 아니라 디파이 전반의 담보 신뢰에도 타격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아비트럼의 동결은 일부 자금을 지켰지만, 더 큰 몫은 이미 밖으로 빠져나갔다. 이번 사건은 디파이 생태계가 보안 대응 능력을 키우고 있음에도, 대형 익스플로잇 앞에서는 여전히 취약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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