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채굴 기업들이 ‘AI 인프라’로 무게 중심을 옮기며 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이브 디지털과 킬 인프라스트럭처의 최근 결정은 채굴 중심 모델의 한계를 반영한 흐름으로 해석된다.
하이브 디지털($HIVE)은 수요일 발표를 통해 약 1억1500만 달러(약 1700억 원) 규모의 무이자 전환사채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조달 자금은 글로벌 데이터센터 확장과 GPU 용량 확보에 투입될 예정이다.
회사는 캐나다, 스웨덴, 파라과이에 걸친 ‘티어3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비트코인 채굴뿐 아니라 AI와 고성능 컴퓨팅(HPC) 수요까지 동시에 대응하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주가 희석을 제한하는 ‘캡드 콜’ 구조를 병행해 투자 부담을 낮추면서 인프라 확대 속도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킬 인프라스트럭처($KEEL)는 보다 급진적인 방식으로 전환에 나섰다. 기존 파라과이 내 70MW 규모 채굴 시설을 약 1300만 달러(약 192억 원)에 매각하며 사실상 라틴아메리카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이번 매각은 초기 기대치를 밑도는 가격이었지만, 회사는 ‘비트코인 채굴 수익성 악화’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해당 결정은 최근 사명을 비트팜즈에서 킬 인프라스트럭처로 변경한 이후 추진된 전략 변화의 연장선이다.
벤 가뇽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거래는 라틴아메리카 사업에서의 ‘완전한 철수’이며, 북미 AI 경제를 뒷받침할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매각 대금은 향후 2~3년치 예상 현금흐름을 앞당긴 효과가 있으며, 이를 AI와 HPC 프로젝트에 재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사의 발표 이후 주가는 나란히 약 7% 상승하며 시장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단순한 사업 다각화를 넘어 ‘AI 인프라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 가능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비트코인 채굴 업계는 전력 비용 상승과 채굴 난이도 증가로 수익성이 압박받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설비를 활용해 AI 연산과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확장하는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결국 이번 사례는 비트코인 채굴 산업이 단일 수익원에서 벗어나 ‘AI 인프라’라는 새로운 성장 축을 확보하려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향후 채굴 기업들의 경쟁력은 해시레이트보다 데이터 처리 능력에서 갈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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