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암호화폐 ETN’이 다시 한 번 비과세 계좌를 통해 개인 투자자에게 열렸다. 새로운 플랫폼의 승인으로 사실상 막혀 있던 투자 경로가 복원되면서 시장 접근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영국의 핀테크 스타트업 스트라티파이(Stratiphy)는 23일 파이낸셜타임스 보도를 통해 암호화폐 ETN(상장지수채권)을 ‘개인종합저축계좌(ISA)’ 내에서 제공할 수 있는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영국 투자자들은 다시 비과세 혜택을 유지한 채 암호화폐 투자 상품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ISA는 연간 최대 2만 파운드(약 2963만 원)까지 납입할 수 있으며, 해당 계좌에서 발생한 수익에는 소득세와 자본이득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현금 ISA와 주식·ETF 기반 ISA가 주류를 이루지만, 암호화폐 ETN은 ‘혁신금융 ISA(IFISA)’를 통해서만 투자할 수 있다.
문제는 제도와 현실의 괴리였다. 영국 국세청(HMRC)은 4월 6일 시작된 신규 과세연도부터 암호화폐 ETN을 IFISA에서만 허용하도록 했지만, 실제로 해당 상품을 제공하는 주요 플랫폼은 없었다. 일부 소규모 플랫폼조차 암호화폐 상품 도입 계획이 없어 사실상 투자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는 지난해 개인 투자자의 암호화폐 ETN 접근을 허용한 정책 효과를 무력화시켰다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영국이 글로벌 암호화폐 ETP(상장지수상품) 확산 흐름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스트라티파이는 이번 승인에 맞춰 21셰어스(21Shares)가 발행한 3종 ETN을 제공한다.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그리고 비트코인과 금을 결합한 혼합형 상품이 포함된다.
지난해 8월 서비스를 시작한 스트라티파이는 현재 약 400만 파운드(약 59억 원)의 자산을 운용하며 2000여 개인 및 기업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다니엘 골드(Daniel Gold) 최고경영자는 “암호화폐 상품에 대한 수요는 예상보다 훨씬 크다”며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새로운 자산군”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자산과 상관관계가 낮다는 점도 투자 매력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영국 개인 투자자의 암호화폐 시장 접근성을 회복시키는 신호로 해석된다. 제도 정비와 플랫폼 확대가 맞물릴 경우, 암호화폐 ETN 시장이 다시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