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거래소(MOEX)가 오는 13일부터 솔라나(SOL), XRP(XRP), 트론(TRX), 바이낸스코인(BNB)을 반영한 새 암호화폐 지수 산출과 공시를 시작한다. 러시아의 ‘규제된’ 디지털자산 인프라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중심에서 주요 알트코인으로까지 넓어지는 셈이다.
13일 러시아 매체 비츠미디어에 따르면 이번 지수는 각각 MOEXSOL, MOEXXRP, MOEXTRX, MOEXBNB라는 티커로 운영된다. 산출 기준은 해외 주요 거래소 4곳의 시세를 활용하며, 거래량 비중에 따라 바이낸스 50%, 바이비트 20%, OKX와 비트겟이 각각 15%씩 반영된다.
모스크바 거래소는 기존 지수 체계도 손질한다. 같은 날부터 비트코인 지수 MOEXBTC와 이더리움 지수 MOEXETH를 포함한 모든 디지털자산 지수의 계산 주기가 하루 1회에서 거래시간 중 15초마다로 바뀐다. 주말 추가 세션에도 같은 방식이 적용돼, 지수 업데이트 속도가 크게 빨라진다.
거래소는 이 지수들이 향후 새로운 금융상품의 ‘기초자산’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해 5월 금융기관이 전문투자자 대상 파생상품, 증권, 디지털자산 연계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실제 암호화폐 인도는 금지하고 있다. 즉 현물은 막되 가격 연동 상품은 허용하는 구조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모스크바 거래소는 이미 비트코인·이더리움 지수를 바탕으로 한 선물과,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이더리움 ETF에 연동된 상품까지 내놓은 바 있다. 이번에 솔라나, XRP, 트론, BNB가 추가되면서 러시아의 규제형 암호화폐 상품 범위는 한층 넓어졌다.
시장에서는 편입 자산의 성격도 주목한다. 솔라나와 XRP는 글로벌 트레이딩과 결제 내러티브에서 존재감이 크고, 트론과 BNB는 스테이블코인, 거래소 생태계, 온체인 활동과 연결돼 있어 지수 확장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나아가 모스크바 거래소가 도지코인(DOGE), 에이다(ADA),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체인링크(LINK) 등으로 지수군을 10종까지 넓히는 방안도 검토 중인 만큼, 러시아의 암호화폐 시장 인프라는 더 세분화될 가능성이 있다.
모스크바 거래소 파생상품 부문 제품총괄 마리아 실키나는 과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무기한 선물 도입 계획도 언급한 바 있다. 러시아 최대 거래 플랫폼이 2027년 초 직접 암호화폐 거래 개시를 목표로 한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이번 지수 확대는 단순한 시세 공시를 넘어 향후 상품화의 전 단계로 읽힌다.
한편 XRP는 기사 작성 시점 기준 1.4061달러에 거래됐다. 원달러 환율 1,453.80원을 적용하면 약 2,041원 수준이다. 알트코인 지수 확대가 실제로 어떤 상품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러시아가 ‘규제된 암호화폐 시장’의 외연을 꾸준히 넓히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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