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이 베트남 증권사 SSI증권의 자회사 SSID와 손잡고 현지 가상자산 거래소 사업에 나서면서, 국내 가상자산 업계의 동남아 시장 진출 움직임이 한층 구체화됐다.
빗썸은 7일 SSID와 베트남 현지 거래소 사업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협약은 지난 2일 베트남 하노이의 SSI증권 지점에서 이재원 빗썸 대표와 응우옌 칵 하이 SSID 대표가 직접 만나 서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앞으로 베트남에서 가상자산 거래소를 세우고 운영하는 전 과정에서 두 회사가 함께 협력하겠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번 협력은 베트남이 동남아시아에서 디지털 금융 수요가 빠르게 커지는 시장으로 꼽힌다는 점과 맞물려 주목된다. 현지에서는 젊은 인구층을 중심으로 모바일 기반 금융 서비스 이용이 활발하고,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도 높은 편이다. 다만 제도 정비가 진행 중인 만큼, 외부 사업자가 시장에 안착하려면 현지 금융 규제와 사업 관행을 잘 아는 파트너와의 협업이 사실상 필수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SSID는 베트남 주요 증권사 계열사라는 점에서 이런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협력 상대로 해석된다.
빗썸은 이번 협약에서 규제 준수를 특히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베트남 금융당국의 규제 환경을 철저히 따르면서 안전한 가상자산 거래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성장과 함께 투자자 보호, 자금세탁 방지, 거래 안정성 같은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 사업은 단순히 매매 시스템을 여는 수준을 넘어, 보안 체계와 내부 통제, 고객 자산 관리 장치까지 함께 갖춰야 지속 가능하다는 점에서 제도권과의 접점을 넓히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약이 국내 거래소들의 해외 확장 전략 가운데 하나의 시험대가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시장이 규제와 경쟁 심화로 성장 여력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인구 구조와 디지털 친화성이 높은 신흥 시장은 새로운 돌파구로 거론돼 왔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현지 제도 정비 속도와 인허가 환경에 따라 실제 사업화 단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성과가 확인되면 다른 동남아 시장으로 협력 모델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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