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 1분기 실적 발표 앞두고 ‘AI 에이전트 결제’ 기대감 부각

| 김서린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 인터넷 그룹(Circle Internet Group)이 월요일 미국 증시 개장 전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시장의 관심이 기존 암호화폐 거래 수요를 넘어 인공지능(AI) 기반 결제 활용 가능성으로 이동하고 있다.

배런스에 따르면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는 서클의 1분기 주당순이익(EPS)을 19센트로 제시했다. 이는 직전 분기 43센트, 전년 동기 30센트를 밑도는 수준이다. 매출은 7억1500만 달러로 예상돼 전년 동기 5억7900만 달러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클 주가는 올해 들어 약 40% 상승한 111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만 지난해 6월 기업공개(IPO) 직후 기록한 고점 298.99달러와 비교하면 여전히 큰 폭으로 낮은 수준이다.

서클은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USDC의 발행사다. USDC는 미국 국채 등 준비자산을 기반으로 가치를 유지하며, 서클은 코인베이스(Coinbase Global)와의 협력 구조를 통해 USDC 관련 이자 수익을 나눈다. 스테이블코인은 그동안 비트코인 등 다른 암호화폐를 매수하기 위한 거래 수단으로 주로 활용돼 왔고, 이에 따라 성장성도 암호화폐 거래 활성도에 크게 좌우됐다.

그러나 최근 암호화폐 거래 시장이 둔화되면서 서클의 투자 매력은 새로운 방향에서 평가받고 있다. 핵심은 AI 에이전트 결제다.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지시에 따라 조사, 계획 수립, 실행까지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소프트웨어를 의미한다. 향후 이러한 에이전트들이 소액 결제, 데이터 구매, 서비스 이용료 지불 등을 자동으로 처리하게 될 경우, 빠른 정산과 낮은 수수료를 갖춘 블록체인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기계 간 결제 수단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USDC가 유통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즉시성 높은 결제와 낮은 비용을 제공할 수 있어 초소액 결제에도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은 서클을 단순한 암호화폐 거래 수혜주가 아니라 AI 인프라 결제 기업으로 재평가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기존 수익 기반의 둔화가 부담이다. 로빈후드 마켓츠(Robinhood Markets)는 지난 4월 1분기 암호화폐 거래 매출이 전년 대비 47%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의 전통적 사용처인 암호화폐 거래 시장이 여전히 침체 국면에 있음을 보여준다.

규제 리스크도 변수다. 미국 의회에서는 암호화폐 거래 규칙을 마련하기 위한 법안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은행권과 암호화폐 업계 간 갈등으로 핵심 위원회 표결이 지연됐다. 쟁점 중 하나는 스테이블코인 예치금에 대한 수익 지급 허용 여부다. 은행권은 암호화폐 계좌가 기존 은행 예금을 빼앗아갈 수 있다고 보고, 스테이블코인 보유자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행위에 제한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규제가 강화될 경우 USDC 보유 매력이 약화될 수 있다.

팩트셋이 추적하는 애널리스트 27명 가운데 13명은 서클 주식에 대해 ‘매수’에 준하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으며, 2명은 ‘매도’ 의견을 내고 있다. 시장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매출 성장세뿐 아니라 USDC 유통량, 이자 수익 구조, AI 에이전트 결제 관련 사업 전략, 규제 대응 방향을 함께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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