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캐시(ZEC)가 1,500% 안팎 급등한 배경에는 단순한 ‘테마 장세’가 아니라 수년간의 구조 개편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시 스위하트는 최근 업데이트에서 거버넌스, 제품 전략, 내러티브, 조직 재편이 동시에 맞물리며 지캐시의 반등이 가속화됐다고 설명했다.
13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스위하트는 “아무 일도 우연히 일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2023년과 2024년에 내린 결정들이 지금 시장에서 힘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스위하트는 지캐시가 과거 강한 암호기술에도 불구하고 성장 동력을 잃고 있었다고 짚었다. 3년 전만 해도 ZEC는 약 30달러 수준이었고, 전체 공급량 가운데 보호된(shielded) 비중은 11%에도 못 미쳤다. 커뮤니티 논의는 기술보다 거버넌스 갈등에 더 많이 묶여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런 구조가 2024년 들어 바뀌기 시작했다고 봤다. 일렉트릭 코인 컴퍼니(ECC)가 직접 자금을 받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기존 의존 구조가 흔들렸고,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6은 직접 재원을 줄이는 대신 커뮤니티 그랜트와 프로토콜 통제 자금으로 배분 방식을 바꿨다. 상표권 문제까지 정리되면서 사실상 특정 기관의 영향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다.
스위하트는 이 과정을 두고 “지캐시 거버넌스의 족쇄가 풀렸다”고 표현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기술적 반등보다 먼저 신뢰 회복을 이끌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두 번째 축은 제품 전략이다. 스위하트는 2024년 초부터 ECC가 사용자 채택 확대에 초점을 맞추면서 흐름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특히 지캐시 지갑 ‘자시’는 이후 ‘조들(Zodl)’로 재브랜딩되며, 기본 보호 기능과 하드웨어 지갑 지원, 토큰 스왑 기능을 앞세웠다.
그 결과 보호된 공급 비중은 2025년 말 약 30% 수준까지 늘었고, 보호된 지갑 내 자산 가치는 30억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제시됐다. 3월 중순에는 보호된 거래 비중이 86.5%까지 올라갔다. 스위하트는 이를 두고 “실제 사용자들이 자신의 키를 직접 관리하며 프라이버시를 선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내러티브 변화도 중요했다. 과거 ‘프라이버시 코인’이라는 표현은 규제 리스크와 거래소 상장 부담을 떠올리게 했지만, 스위하트는 이제 지캐시가 ‘옵트인 보호 결제’와 비트코인식 통화정책을 갖춘 자산으로 다시 읽히고 있다고 봤다. 로빈후드 상장, 그레이스케일의 ETF 신청, 파운드리의 채굴풀 출범도 이런 재평가를 뒷받침하는 사례로 거론됐다.
조직 재편은 올해 초 본격화됐다. 스위하트는 ECC 팀이 부트스트랩 이사회와의 갈등 이후 지캐시 오픈 디벨롭먼트 랩, 즉 ZODL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캐시에는 소비자 제품을 빠르게 키울 스타트업식 자본과 속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ZODL은 이후 패러다임, 안드리센호로위츠, 윙클보스 캐피털, 코인베이스 벤처스 등으로부터 2,500만달러를 유치했다. 스위하트는 이를 지캐시 채택 확대에 대한 강한 신호로 해석했다.
향후 과제는 명확하다. 사용자 경험 개선, 확장성 확보, 양자내성 보안 준비다. 지캐시는 블록 생성 시간을 75초에서 25초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타키온은 재귀 영지식증명 기반의 새로운 구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다만 지캐시의 최근 랠리는 단순한 가격 급등이 아니라, 거버넌스와 제품, 조직이 동시에 바뀐 뒤 나타난 시장의 재평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장은 이제 ‘지캐시(ZEC)’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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