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 인터넷 그룹은 실적 발표 이후 시장 예상보다 낮은 매출을 내놨음에도 주가가 15.9% 급등했다. 시장은 매출 미스보다 수익성 개선, 신규 토큰 ‘아크’ 판매, 그리고 인공지능 기반 결제 인프라 확대에 더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서클은 스테이블코인 유에스디코인(USDC) 발행사다. 이용자가 회사 계좌에 법정화폐를 예치하면 그에 상응하는 유에스디코인(USDC)을 발행하는 구조이며, 이 예치금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이 서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나머지 매출은 개발자용 금융 인프라 도구에서 나온다.
서클의 1분기 매출은 6억9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원화 기준 약 1조246억 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예치금 운용에서 발생한 이자 수익은 6억5300만달러, 약 9643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7% 늘었다. 같은 기간 유통 중인 유에스디코인(USDC) 규모는 770억달러, 약 113조7282억 원까지 확대됐다.
다만 매출은 시장 컨센서스를 2800만달러 밑돌았다. 그럼에도 주가가 오른 배경에는 이익이 기대치를 웃돈 점이 있다. 서클의 조정 EBITDA는 1억5100만달러, 약 2230억 원으로 나타났다. 주당 조정이익은 0.21달러로 시장 예상보다 0.03달러 높았고,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외형 성장 속도는 다소 아쉬웠지만 수익성은 개선됐다는 평가다.
주가 상승에는 같은 날 발표된 ‘아크’ 토큰 판매 소식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서클은 사전 판매를 통해 아크 토큰으로 2억2200만달러, 약 3278억 원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현재 아크의 시가총액은 30억달러, 약 4조4298억 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아크는 서클이 개발한 동명의 블록체인 ‘아크’에서 구동되며 현재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서클은 이 네트워크가 대출 같은 기업용 금융 서비스에 최적화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부 경쟁 체인과 달리 거래 수수료가 예측 가능하도록 설계해 비용 변동성을 낮춘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번 토큰 판매에는 안드리센호로위츠가 주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여기에 뉴욕증권거래소 운영사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CE), 블랙록($BLK), 아폴로 펀드 등 월가 대형 기관도 함께했다. 서클은 여러 주요 금융기관이 암호화폐 도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아크를 시범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클은 개발자 도구 부문에서도 새 제품군을 공개했다. 기존 ‘월렛’ 서비스는 소비자 금융 기업이 자사 앱에 암호화폐 지갑 기능을 직접 붙일 수 있게 해주며, 다른 도구들은 블록체인 간 자금 이동 같은 기능을 지원한다. 여기에 이날 새로 공개된 ‘서클 에이전트 스택’은 AI 에이전트가 직접 결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제품군의 핵심은 ‘에이전트 월렛’이다. AI 에이전트에 디지털 지갑 접근 권한을 부여하고, 개발자가 지출 규칙을 설정해 자금 사용 한도를 통제할 수 있게 한다. 함께 공개된 ‘서클 게이트웨이 기반 나노페이먼트’는 0.000001달러 수준의 초소액 결제까지 지원한다. 원화로는 약 0.0015원 수준이다. 서클은 AI 애플리케이션이 데이터 한 건에 대한 일회성 접근권을 구매하거나 다른 에이전트의 서비스 이용권을 사는 데 이런 기능이 활용될 수 있다고 봤다.
개발자는 새 명령줄 인터페이스 ‘서클 CLI’를 통해 지갑 생성과 거래 실행을 처리할 수 있다. 또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에서는 AI 에이전트가 이용할 수 있는 외부 서비스를 찾고 연결할 수 있다. 단순한 암호화폐 결제 도구를 넘어, AI가 스스로 거래하는 환경의 기반 인프라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제러미 알레어(Jeremy Allaire) 서클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기존 금융 인프라는 사람을 중심으로 설계돼 왔고, 수동 온보딩과 승인, 결제 절차 역시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며 “다음 글로벌 경제 단계는 점점 더 AI와 에이전트가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서클이 유에스디코인(USDC) 중심의 이자 수익 기업에서 토큰, 블록체인, AI 결제 인프라를 아우르는 플랫폼 기업으로 확장하려는 흐름을 분명히 보여준다. 당장 시장은 매출 미스보다 ‘수익성’과 ‘신사업 기대’를 더 높게 평가했다. 다만 새 사업의 실제 수익 기여도와 기관 채택 속도는 앞으로 확인해야 할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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