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기반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이 ‘비상장 기업’이라는 새로운 투자 영역을 개인 투자자에게 열었다. 일반 투자자 접근이 어려웠던 스타트업 시장을 ‘예측 베팅’ 형태로 재구성한 점이 핵심이다.
폴리마켓은 나스닥 프라이빗 마켓(Nasdaq Private Market, NPM)과 협력해 비상장 기업 관련 이벤트에 베팅할 수 있는 신규 마켓을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기업 가치 평가, IPO 시점, 비상장 주식의 2차 거래 여부 등 다양한 ‘미래 이벤트’를 기반으로 계약이 생성되며, 결과 판정은 NPM이 제공하는 데이터를 기준으로 결정된다.
현재 전 세계에는 약 1,600개의 유니콘 기업이 존재하며, 이들의 총 기업 가치는 5조 달러(약 7,529조 5,000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는 그동안 벤처캐피털이나 기관 투자자, 고액 자산가 중심으로 제한돼 왔다. 오픈AI(OpenAI), 스페이스X(SpaceX), 스트라이프(Stripe) 같은 기업들이 상장 전부터 대형 상장사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았음에도, 개인 투자자가 참여할 방법은 거의 없었다.
폴리마켓은 이 같은 ‘접근성 격차’를 예측 시장으로 풀어냈다. 이용자는 실제 지분을 보유하지 않지만, 특정 기업의 성장 경로나 이벤트 발생 여부에 대해 ‘예’ 또는 ‘아니오’에 베팅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 이는 투자라기보다 결과에 대한 확률 판단을 거래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맡는 나스닥 프라이빗 마켓은 비상장 주식의 2차 거래 인프라를 운영하며, 거래 데이터와 기업 가치 정보를 축적해온 기관이다. 해당 데이터는 각 예측 계약의 최종 결과를 결정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이번 모델은 단순한 개인 참여 확대를 넘어, 기관 투자자에게도 새로운 ‘가격 발견(price discovery)’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비상장 시장은 정보 비대칭이 크고, 기업 가치가 투자 라운드나 일부 거래를 통해서만 드러나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예측 시장은 거래자들의 집단적 판단을 실시간으로 반영해 시장 기대를 빠르게 보여줄 수 있다.
결국 폴리마켓의 이번 시도는 비상장 기업이라는 ‘닫힌 시장’을 데이터와 예측을 통해 ‘열린 시장’으로 전환하려는 실험에 가깝다. 개인 투자자의 참여가 확대되는 동시에, 스타트업 가치에 대한 새로운 해석 틀이 형성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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