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셰어즈가 출시한 ‘하이퍼리퀴드’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시장에서 빠른 자금 유입을 기록하며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구조를 앞세워 기존 금융시장과 차별화된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는 평가다.
21셰어즈는 최근 미국에서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기반 ETF를 출시했으며, 출시 수일 만에 500만달러(약 75억3200만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고 밝혔다.
엘리 은딩가(Eli Ndinga) 21셰어즈 리서치 총괄에 따르면 해당 ETF는 특정 거래일 하루 동안 약 800만달러 규모의 거래량도 기록했다. 이는 신규 암호화폐 ETF로서는 비교적 빠른 시장 안착 사례로 평가된다.
21셰어즈는 이미 유럽에서 하이퍼리퀴드 상품을 선보인 바 있으며, 이를 미국 시장으로 확장하는 것을 핵심 전략으로 삼아왔다. 최근 자산운용사들이 새로운 블록체인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 ETF를 경쟁적으로 출시하는 흐름 속에서 나온 행보다.
21셰어즈는 하이퍼리퀴드를 단순한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이 아닌 ‘종합 금융시장’으로 발전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은딩가는 하이퍼리퀴드의 강점으로 ‘24시간 거래’를 꼽았다. 투자자들은 해당 플랫폼에서 암호화폐뿐 아니라 원유, 은, 금 등 다양한 자산에 접근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이란 관련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됐을 때, 전통 시장이 닫힌 이후에도 투자자들이 하이퍼리퀴드를 활용해 거래를 이어간 사례가 언급됐다. 실제로 하이퍼리퀴드 내 은 거래량이 한때 CME(시카고상품거래소) 은 거래량의 약 2%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금융 인프라가 제공하지 못하는 ‘상시 거래 환경’에 대한 수요가 존재함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하이퍼리퀴드 ETF 시장은 이미 경쟁이 시작된 상태다. 비트와이즈(Bitwise)는 21셰어즈 출시 직후 유사 상품을 내놓으며 맞불을 놨다.
21셰어즈는 스테이킹 기능이 포함된 ETF 운용 경험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자체 인프라 대신 외부 스테이킹 업체를 활용해 ‘투명성’을 높이고 이해상충 가능성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은딩가는 투자자들이 상품을 평가할 때 수탁 구조, 스테이킹 안정성, 운용 이력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이퍼리퀴드는 점차 전통 금융권의 관심도 끌고 있다. 은딩가는 이를 ‘단순한 크립토 이야기를 넘어선 금융 혁신’이라고 평가했다.
트레이더들 사이에서는 하이퍼리퀴드를 다양한 자산군의 시장 심리를 읽는 지표로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예를 들어 AI 반도체 기업 세레브라스(Cerebras)의 상장 전 토큰 거래를 통해 수요를 가늠하는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전통 금융 전문가들 역시 ‘항상 열려 있는 시장 구조’의 가치에 점차 주목하는 분위기다.
다만 규제 리스크는 여전히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하이퍼리퀴드는 현재 미국 내 직접 서비스가 제한돼 있으며, 투자자들은 ETF 형태로 간접 노출만 가능한 상황이다.
플랫폼은 각국 법률과 제재 요건에 맞춰 일부 지역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 향후 규제 강화나 경쟁 플랫폼 확대는 하방 리스크로 지목된다.
다만 미국에서 논의 중인 ‘클래러티 법안(Clarity Act)’ 등 관련 입법이 통과될 경우, 탈중앙화 거래 플랫폼에 대한 규제 틀이 보다 명확해질 가능성도 있다.
하이퍼리퀴드 ETF의 초기 성공은 분명한 시장 수요를 보여주지만, 장기 성장은 규제 환경과 경쟁 구도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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