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스트리트, 테라(UST) 붕괴 직전 '비밀 텔레그램' 통해 내부정보 입수 의혹

| 김서린

월가 최대 퀀트 트레이딩 회사 제인스트리트(Jane Street)가 2022년 5월 테라USD(UST) 디페깅 사태 직전, 테라폼랩스 전직 인턴과의 사적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비공개 정보를 입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법원에 새로 공개된 소송 문서를 통해서다.

테라폼랩스 파산 사건 법원에 제출된 기밀 해제 소장에 따르면, 제인스트리트는 현재 자사 시스템 개발자로 재직 중인 브라이스 프랫(Bryce Pratt)과 운영한 "브라이스의 비밀(Bryce's Secret)"이라는 명칭의 사적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테라폼 내부자와의 백채널을 확보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프랫은 과거 테라폼랩스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다.

■ "사전 정보로 프론트런… 테라폼 붕괴 가속화"

소장은 "제인스트리트는 브라이스의 비밀 채팅 그룹을 비롯한 비공개 정보 백채널을 활용해 프론트러닝(front-running)을 수행했으며, 이는 테라폼의 붕괴를 앞당겼다"고 적시했다. 제인스트리트가 UST 익스포저를 정리한 시점은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UST가 달러 페그를 상실하기 직전인 2022년 5월이다.

이번 의혹은 약 400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발생시킨 테라 생태계 붕괴 사태에서 누가 수익을 거뒀는지에 대한 재조명을 촉발하고 있다. 동시에 전통 금융권의 내부자 거래 및 시장 조작 법리가 디파이(DeFi) 시장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 2월 23일 제소… 제인스트리트 측 "테라폼 자작극" 반박

테라폼랩스 법원 선임 관재인 토드 스나이더(Todd Snyder)는 지난 2월 23일 맨해튼 연방법원에 제인스트리트와 공동창업자 로버트 그라니에리(Robert Granieri), 직원 브라이스 프랫과 마이클 황(Michael Huang)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혐의는 "기밀 정보 유용 및 시장 가격 조작"이다.

이에 대해 제인스트리트는 두 달 후인 4월 소송 기각 신청서를 제출했다. 코인텔레그래프 4월 23일자 보도에 따르면, 제인스트리트는 "테라폼이 시장에 자행한 사기 행위에 대한 비용을 제인스트리트로부터 추징하려는 시도"라며 반박했다.

제인스트리트 대변인은 코인텔레그래프에 "테라와 루나 보유자가 입은 손실은 테라폼랩스 경영진이 자행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사기에서 비롯됐다는 점은 이미 확립된 사실"이라며 "이번 소송은 자금을 추출하려는 노골적인 시도"라고 일축했다.

■ 5월 7일 커브풀 8500만 달러 스왑… 미상의 주체 누구인가

소장이 제기한 또 다른 핵심 정황은 특정 UST 거래의 절묘한 타이밍이다. 미상의 주체가 내부 정보에 사전 접근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2022년 5월 7일, 테라폼은 커브(Curve) 3pool 유동성 풀에서 약 1억 5,000만 달러 규모의 UST를 조용히 인출했다. 이로부터 10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동일한 커브 3pool에서 8,500만 달러 규모의 단일 스왑이 발생했는데, 이는 해당 풀 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스왑이었다.

소장은 이 거래가 "UST의 급격한 매도세를 촉발했으며, 궁극적으로 테라 생태계의 붕괴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다만 상당 부분이 가려진(redacted) 소장 문서는 해당 스왑을 실행한 주체의 신원은 특정하지 않았다.

■ 손해배상 청구… 채권자·투자자 배분 목적

관재인 스나이더는 제인스트리트로부터 부당이익에 해당하는 금액을 회수하는 한편, 2022년 붕괴 사태로 자금을 잃은 테라폼 채권자 및 투자자에게 배분할 추가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있다.

한편 제인스트리트는 순거래수익 기준 세계 최대 퀀트 트레이딩 회사로,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396억 달러의 거래 수익을 기록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테라폼 법원 선임 관재인 측에 입장을 요청했으나 보도 시점까지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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