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리퀴드(Hyperliquid)가 고위험 자산 선호 복귀 흐름 속에서 암호화폐 시장을 앞서가고 있다. 특히 HYPE 토큰은 미국에서 ETF 출시 이후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단기 강세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하이퍼리퀴드의 급등 배경에는 구조적인 시장 변화가 깔려 있다. 유럽 시장에서는 규제된 거래소에서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 접근이 제한적인 상황이 이어지며, 트레이더들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하이퍼리퀴드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토큰화 주식, 원자재, 비상장 자산까지 확장하는 전략이 더해지며 ‘자산 토큰화’ 흐름을 가속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분석가 미하엘 반 데 포페(Michaël van de Poppe)는 HYPE가 시장 심리가 유지될 경우 100달러 이상 상승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하이퍼리퀴드를 단기 승자로 보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다른 프로젝트가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짚었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 유동성은 이용자 성장과 수익을 동시에 확보한 소수 프로토콜에 집중되는 구조다. 하이퍼리퀴드는 이러한 흐름의 수혜를 받고 있지만, 경쟁자의 진입이 불가피해 지배력은 점차 약화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반 데 포페는 솔라나(SOL)를 보다 유력한 장기 투자처로 평가했다. 과거 ‘디젠(degen)’ 중심 생태계에서 벗어나 기관 친화적 블록체인으로 전환에 성공했고, 인프라 역할을 강화하며 다년간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AI 관련 암호화폐 역시 중요한 투자 테마다. 반 데 포페는 전통 AI 기업 대비 크립토 기반 AI 프로젝트들이 여전히 ‘심각하게 저평가’돼 있다고 주장했다.
니어프로토콜(NEAR)과 비텐서(Bittensor)를 대표 사례로 꼽았다. 특히 니어프로토콜은 2025년 약 1,000만 달러(약 150억 원) 수준이던 매출이 올해 최대 1억 달러(약 1,505억 원)까지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비텐서 역시 서브넷 구조 확장에 따라 1,000~2,000달러 수준의 가치 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반면 전통 AI 기업은 과열된 밸류에이션에 비해, 크립토 AI 토큰은 가격이 크게 하락한 상태라는 점에서 격차가 크다는 지적이다.
프라이버시 역시 장기 핵심 이슈로 꼽힌다. 사용자와 기관 모두 거래 프라이버시 강화를 원하고 있지만, 완전 익명 시스템은 규제 장벽에 막힐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일부 프라이버시 중심 자산과의 거래가 제한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반 데 포페는 완전 익명 구조보다는 영지식증명(ZK) 기술이나 허가형 프라이버시 모델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봤다.
단기적으로는 거시경제가 시장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특히 일본 국채 금리는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를 가늠할 중요한 지표로 언급된다.
금리가 하락하면 주식과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 데 포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조만간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오히려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경우,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하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하이퍼리퀴드의 단기 상승세와 별개로, 시장은 유동성 집중, AI 가치 재평가, 규제 환경, 거시경제 흐름이 맞물리며 다음 국면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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