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핀테크 기업 서클이 비트코인(BTC)의 디파이 활용을 겨냥한 ‘합성 비트코인’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기존 강자 코인베이스와 래핑 비트코인(wBTC) 진영 간 경쟁 구도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서클 인터넷(Circle Internet)은 10일 이더리움(ETH) 네트워크에서 비트코인(BTC)을 1대1로 담보한 토큰 ‘cirBTC’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토큰은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한 투자자들이 자산을 매도하지 않고도 디파이(DeFi) 생태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대출, 탈중앙화 거래소(DEX), 토큰화 자산, 스테이블코인 등 다양한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비트코인은 시가총액 기준 가장 큰 암호화폐지만, 이더리움과 달리 스마트컨트랙트 기능이 제한적이어서 디파이 활용에는 제약이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합성 비트코인’ 또는 ‘래핑 비트코인’이다.
2019년 출시된 래핑 비트코인(wBTC)은 현재 약 73억 달러(약 11조1,000억 원) 규모로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어 코인베이스(COIN)가 2024년 선보인 cbBTC가 약 54억 달러(약 8조2,000억 원) 규모로 뒤를 잇고 있다.
cirBTC는 이 시장에 새롭게 진입한 후발 주자로, 기관 투자자 중심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서클은 자사 스테이블코인 USD코인(USDC) 운영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USDC는 시가총액 750억 달러(약 114조 원) 이상의 글로벌 2위 스테이블코인으로,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cirBTC 역시 이러한 인프라와 규제 친화적 이미지를 기반으로 기관 자금 유입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비트코인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기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번 출시로 서클은 코인베이스, 그리고 wBTC의 주요 커스터디 업체인 비트고(BitGo Holdings)와 직접 경쟁 구도에 들어가게 됐다.
현재 전체 합성 비트코인 시장 규모는 약 125억~135억 달러(약 19조~20조5,000억 원) 수준으로, 비트코인 전체 시가총액 약 1조2,500억 달러(약 1,903조 원)의 약 1%에 불과하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디파이 확장과 함께 성장 가능성이 큰 영역으로 평가된다.
cirBTC의 등장은 단순한 상품 추가를 넘어, ‘비트코인 활용성 확대’라는 큰 흐름 속에서 시장 경쟁을 촉발하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관 중심의 자금이 실제로 이동할 경우, 합성 비트코인 시장의 판도에도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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