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주요 암호화폐 시장이 일제히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물가 지표 발표와 연준 의장 케빈 워시의 의회 증언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긴장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비트코인은 최근 24시간 기준 2% 넘게 하락하며 약 6만2380달러(약 9,300만원) 수준까지 밀렸다. 이더리움(ETH)과 리플(XRP) 등 주요 알트코인 역시 유사한 낙폭을 기록하며 시장 전반에 약세 흐름이 확산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이달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약 50%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불과 며칠 전 약 10% 수준에서 급등한 수치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 인상 필요성을 시사한 발언이 시장 기대를 바꿔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재평가는 채권 시장에도 즉각 반영됐다.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4.29%까지 상승하며 지난해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당 구간은 통화 정책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영역으로, 시장의 단기 금리 전망이 크게 강화됐음을 보여준다.
이번 금리 인상 기대는 지정학적 리스크와도 맞물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이란 선박에 대한 봉쇄를 재개하고, 해당 수로를 이용하는 모든 화물에 20% 비용 부과를 요구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이 여파로 국제유가는 급등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달 초 배럴당 67달러에서 현재 80달러에 근접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자극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노동부가 발표할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헤드라인 CPI 상승률은 연율 기준 4%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5월 기록인 4.2%에서 추가 둔화가 기대되며, 근원 CPI 역시 하락 흐름이 전망된다.
다만 최근 유가 급등을 고려하면 이번 물가 지표는 ‘과거 데이터’로 인식될 가능성도 있다. 만약 물가 둔화세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연준의 긴축 기조 강화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이어 예정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도 주요 변수다. 시장은 향후 금리 경로와 인플레이션 인식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발언 하나하나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ING는 “워시 의장이 원할 경우 인플레이션 기대가 여전히 안정적임을 강조할 수 있다”며 “금리 인상 압력에도 불구하고 당장은 동결을 선택할 여지도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설령 금리 인상이 단행되더라도 이후 인하 가능성이 더 크게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전반적으로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은 금리와 유동성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물가 지표와 연준 메시지가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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