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국제 유가 급등에도 6만5000달러(약 9100만원) 부근을 지켰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97.66달러(약 13만7000원)까지 오르며 100달러 선에 가까워졌지만, 암호화폐 시장의 충격은 제한적이었다.
24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BTC는 협정세계시(UTC) 자정 이후 한때 1.1% 오른 6만5760달러(약 9206만원)까지 상승했다. 같은 시간 브렌트유 선물은 5월 중순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란발 지정학 리스크가 이어졌지만 위험자산 전반의 반응은 크지 않았다.
이더리움(ETH)은 최대 1.6% 올랐다. 하이퍼리퀴드(HYPE)와 페치에이아이(FET)는 각각 2%를 웃도는 상승률을 보였다. 전통 금융시장에서도 S&P500과 나스닥100 지수 선물은 소폭 상승했고, 금은 온스당 4000달러(약 560만원) 위에서 움직였으며 달러인덱스는 소폭 내렸다.
파생시장에서는 강한 방향성 베팅보다 손바뀜이 두드러졌다. 24시간 거래대금은 11% 늘어 1650억 달러(약 231조원)를 기록했지만, 미결제약정(OI)은 1160억 달러(약 162조4000억원) 안팎에서 거의 변하지 않았다. 거래는 늘었지만 새 포지션이 크게 쌓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도지코인(DOGE)에서는 하락 베팅이 늘어나는 흐름이 나타났다. DOGE 선물 미결제약정은 160억 개에 근접해 2025년 10월 이후 최대치에 다가섰다. 현물 가격은 23일 2023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뒤 약세를 이어갔다. 가격 하락과 미결제약정 증가가 겹치면 통상 공매도 유입 신호로 해석된다.
ETH 파생상품 지표는 엇갈렸다. 선물 미결제약정은 1453만 ETH로 6월 7일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펀딩비는 플러스로 매수 우위 심리를 가리켰지만, 24시간 누적거래량델타(CVD)는 마이너스였다. CVD는 시장가 매수 체결과 시장가 매도 체결의 차이를 누적한 지표로, 트론(TRX)과 크로노스(CRO)를 제외하면 BTC를 포함한 대부분 종목의 24시간 CVD도 마이너스였다.
변동성 지표는 진정됐다. BTC의 30일 내재변동성을 보여주는 BVIV 지수는 자정 이후 3% 내려 39%를 기록하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멈췄다. ETH의 EVIV도 함께 눌렸다.
옵션시장에서는 상방 구간에 관심이 몰렸다. 데리비트에 상장된 BTC 옵션에서 행사가 7만~7만2000달러 구간에 50억 달러(약 7조원) 규모 미결제약정이 쌓였고, 대부분은 콜옵션이었다. 거래량 상위 종목에도 7만7000달러와 8만 달러 행사가 콜옵션이 포함됐다.
알트코인 흐름은 엇갈렸다. HYPE는 2.4% 오른 58.93달러(약 8만2500원)로 이틀 연속 강세를 보였다. FET는 2.23%, 니어프로토콜(NEAR)은 1.38%, 모포(MORPHO)는 1.89% 상승했다. 반면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은 23일 12% 급등분 가운데 2.13%를 되돌렸고, 라이터(LIT)는 1.32% 추가 하락했다.
일간 기준으로는 약세 종목도 적지 않았다. WLFI, 아발란체(AVAX), 헤데라(HBAR), 수이(SUI)는 24시간 동안 4~10% 하락했다. BTC가 유가 급등에도 6만5000달러 선을 지킨 점은 시장의 단기 내성을 보여줬지만, 파생시장과 알트코인 내부에서는 경계 신호가 남아 있다. 한편 이란 사태와 유가의 다음 방향이 위험자산 반응을 다시 가를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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