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Coinbase) 최고경영자 브라이언 암스트롱이 인공지능(AI) 확산이 ‘크립토의 종말’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오히려 AI 에이전트가 늘수록 ‘프로그래머블 머니’ 수요가 커져 크립토 기반 금융 서비스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암스트롱은 27일 X에 올린 글에서 에이전틱 금융(AiFi)을 거론하며 코인베이스의 베이스(Base), USD코인(USDC), x402를 자율형 결제 인프라로 제시했다. 그는 “AI가 거대 트렌드라는 사실은 크립토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다”며 “AI 에이전트는 전통적 은행망보다 프로그래머블 머니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암스트롱의 구상은 AI 에이전트가 인간의 개입 없이 디지털 경제에서 직접 결제하고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구조에 맞춰져 있다. 코인베이스는 2023년 이더리움 레이어2 네트워크 베이스를 출시했고, 이후 소프트웨어 간 자동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지원하는 x402를 선보였다. 여기에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C를 결합해 AI용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x402는 HTTP ‘402 Payment Required’ 표준을 바탕으로 작동해, AI 에이전트가 API나 데이터 같은 디지털 자원에 자동으로 비용을 지불할 수 있게 한다. 별도 계좌 개설이나 수동 결제 절차가 필요하지 않아 기계 간 거래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지난 6월 베이스에서 x402를 통한 에이전틱 결제 활동이 약 9개월 만에 1억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달러 이상 거래가 전체 가치 이전의 95%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체이널리시스는 온체인에서 x402 관련 결제 흐름을 식별해 이 수치를 산출했다.
분석 결과 에이전틱 결제 지갑은 일반 베이스 이용자보다 새로 생성된 경우가 많고, 보유 자산 종류는 더 다양했지만 잔액은 더 적었다. 이는 AI 기반 결제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실제 사용 패턴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코인베이스는 오는 31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시장은 매출 12억9000만달러, 전년 동기 대비 13.8% 감소한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주당순이익(EPS)은 전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암스트롱의 메시지는 AI와 크립토를 경쟁 구도로 볼 필요가 없다는 데 있다. AI 에이전트가 실제 경제 주체로 자리 잡는다면, 베이스와 USDC, x402 같은 크립토 인프라의 역할은 더 커질 수 있다. 다만 이 시장이 얼마나 빠르게 확장될지는 기술 채택 속도와 규제 환경에 좌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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