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100달러 논쟁…담보 잠금이 변수로 떠올랐다

| 이도현 기자

XRP가 100달러(약 13만5000원)에 도달하려면 결제 처리량 확대보다 기관 담보로 묶이는 물량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XRP 총발행량 1000억 개를 기준으로 한 100달러 가격은 완전희석시가총액 10조 달러(약 1경3500조원)에 가까운 규모다.

XRP레저 분석가 xrpl_Adam은 X에 올린 글에서 XRP 강세론의 핵심 논리인 '결제량=가격' 주장을 반박했다. xrpl_Adam은 "거래량이 가격을 정하지 않는다. 유휴 재고가 정한다"고 말했다.

그가 문제 삼은 것은 결제 처리 규모가 커질수록 XRP 가격도 비례해 올라간다는 계산이다. XRP는 3~5초 안에 결제가 확정되는 구조라 같은 물량이 하루에도 여러 차례 결제에 쓰일 수 있다. 국제 결제 규모가 커져도 실제로 필요한 XRP 재고는 처리액보다 작아지고, 결제 효율이 높을수록 가격을 떠받칠 희소성은 덜 생긴다는 설명이다.

xrpl_Adam은 비교 대상으로 금을 들었다. 금값은 결제 회전율보다 중앙은행 준비자산, 장기 보유, 담보 수요에서 힘을 얻는다. XRP도 단순히 오가는 자산이 아니라 기관이 맡기고 묶어두는 자산이 돼야 세 자릿수 가격 논리가 성립한다는 주장이다.

수치로 보면 부담은 크다. XRP 총발행량은 1000억 개다. XRP 가격이 100달러가 되면 완전희석시가총액은 10조 달러에 접근한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 2조2900억 달러(약 3091조원)의 4배를 넘는 규모다. 1000달러(약 135만원) 시나리오는 100조 달러(약 13경5000조원) 자산을 전제로 한다.

리플은 기관 금융 인프라를 넓히고 있다. 회사는 글로벌 프라임 브로커 히든로드를 12억5000만 달러(약 1조7000억원)에 인수해 리플 프라임으로 재편했다. 프라임 브로커는 기관 고객의 청산, 자금조달, 담보 관리를 맡는다. 어떤 자산을 담보로 인정할지 정하는 역할도 한다.

크롤본드레이팅은 올해 리플 프라임에 투자등급인 'BBB' 발행자 등급을 부여했다. 다만 사업 모델이 확장 단계이고 거래소 파생상품 청산과 단기 국채 금융에 집중돼 있다는 단서도 붙였다. 리플 프라임은 지난 5월 11일 뉴버거스페셜티파이낸스로부터 2억 달러(약 2700억원) 규모 자산담보부 대출 시설도 확보했다.

업계 반응은 엇갈린다.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리플 최고경영자는 컨센서스 2026에서 "여러 기관 플랫폼에서 XRP를 좋은 담보로 만드는 일은 큰 진전"이라고 말했다. 이는 XRP를 결제 토큰이 아니라 기관 담보 자산으로 자리매김하려는 방향과 맞닿아 있다. 반면 리플이나 리플 프라임이 공개된 마진·담보 체계에서 XRP를 적격 담보로 명시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도 담보 수요와는 성격이 다르다. 본지는 앞서 미국 XRP 현물 ETF에 자금 유입이 이어졌지만 가격은 제자리였다고 전했다. XRP ETF Tracker 집계 기준 미국 XRP 현물 ETF 7종의 운용자산은 10억 달러(약 1조3500억원), 보관 물량은 9억7790만 개 수준이다. 유통량의 약 1.6%다. ETF 보관 물량은 투자자 환매에 따라 변할 수 있어 담보로 장기간 묶이는 물량과는 성격이 다르다.

결국 논점은 거래량이 아니라 잠금 물량으로 모인다. XRP가 기관 담보 목록에 얼마나 넓게 편입되는지, 그 물량이 어느 정도 규모로 묶이는지가 향후 100달러 논쟁의 핵심 변수로 남을 전망이다.

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XRP 100달러 논쟁은 결제 처리량 확대만으로 가격 논리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문제 제기에서 출발했다. 핵심은 XRP가 빠르게 회전하는 결제 자산을 넘어 기관 담보로 장기간 묶이는 자산이 될 수 있는지로 옮겨가고 있다.

💡 전략 포인트
향후 관전 포인트는 리플 프라임 등 기관 금융 인프라에서 XRP가 적격 담보로 명시되는지와 실제 잠금 물량 규모다. 현물 ETF 보관 물량은 환매에 따라 변할 수 있어 장기 담보 수요와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 용어정리
- 완전희석시가총액: 발행됐거나 발행될 수 있는 전체 물량에 현재 가격을 곱해 계산한 시가총액이다.
- 프라임 브로커: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청산, 자금조달, 담보 관리 등 거래 인프라를 제공하는 금융 중개 사업자다.
- 적격 담보: 금융 거래에서 대출이나 파생상품 거래의 보증 자산으로 인정되는 자산을 뜻한다.

💡 자주 묻는 질문 (FAQ)

Q. XRP 100달러 가격이 논쟁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XRP 총발행량 1000억 개를 기준으로 100달러가 되면 완전희석시가총액이 10조 달러(약 1경3500조원)에 가까워진다. 이는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 2조2900억 달러(약 3091조원)의 4배를 넘는 규모다. Q. 결제 처리량이 늘면 XRP 가격도 비례해 오르는 구조인가? xrpl_Adam은 거래량이 가격을 정하지 않고 유휴 재고가 가격을 정한다고 주장했다. XRP는 3~5초 안에 결제가 확정돼 같은 물량이 하루에도 여러 차례 쓰일 수 있어, 처리액 증가가 곧바로 필요한 재고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Q. XRP 현물 ETF 보관 물량은 담보 잠금 물량과 어떻게 다른가? 미국 XRP 현물 ETF 7종의 운용자산은 10억 달러(약 1조3500억원), 보관 물량은 9억7790만 개 수준이다. ETF 보관 물량은 투자자 환매에 따라 변할 수 있어 기관 담보로 장기간 묶이는 물량과는 성격이 다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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