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시장이 미 연준의 금리 결정과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BTC)은 6만3915달러 수준에서 큰 변동 없이 거래됐고, 이더리움(ETH)도 소폭 하락에 그치며 시장의 회복력을 드러냈다.
다만 표면적인 안정과 달리, 실제 시장 내부에서는 파생상품 청산과 급격한 가격 출렁임이 반복되며 높은 변동성이 확인됐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위원 3명이 인상에 찬성하면서 시장에는 긴장감이 남았다. 금리가 높게 유지될 경우 위험자산의 투자 매력은 낮아진다.
실제로 발표 전후로 레버리지 포지션이 빠르게 청산되며 24시간 동안 약 2억8600만달러(약 4100억원)가 증발했다. 이 가운데 롱 포지션이 1억8600만달러, 숏 포지션이 1억달러로 집계되며 양방향 모두에서 강한 변동이 발생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은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중립 구간’에 머물고 있음을 시사한다.
연준 발표 이후 몇 시간 뒤, 이란이 미군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글로벌 시장이 다시 흔들렸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히며 긴장을 고조시켰다.
국제유가는 급등하며 하락분을 되돌렸고, 미국 증시는 하락했다. 다만 S&P500과 나스닥 선물은 이후 소폭 반등하며 투자심리가 완전히 꺾이지는 않은 모습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메타($META)의 실적 발표 역시 향후 시장 방향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파생상품 데이터에서는 미묘한 약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암호화폐 선물 롱/숏 비율은 숏 51%로 소폭 ‘하락 우위’로 전환됐다.
비트코인(BTC)의 미결제약정(OI)은 약 75만 BTC 수준에서 정체돼 있으며, 이는 최근 가격 반등에도 신규 자금 유입이 제한적임을 의미한다. 이더리움(ETH) 역시 1453만ETH 고점 이후 1400만ETH 아래로 감소하며 레버리지 수요가 둔화됐다.
알트코인 시장에서는 비트코인(BTC), 에이다(ADA), 트론(TRX), 크로노스(CRO), 지캐시(ZEC)를 제외한 대부분 종목이 음의 CVD를 기록하며 ‘매도 주도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옵션 시장에서는 반대로 상승 기대가 살아 있다는 점이다. 데리비트 기준, 행사가 7만달러와 7만5000달러의 비트코인 콜옵션이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이더리움(ETH) 역시 상위 거래 대부분이 콜옵션으로 채워지며 ‘상방 베팅’이 증가하는 흐름이다. 콜옵션은 가격 상승 시 수익이 확대되는 구조다.
다만 비트코인 변동성 지수(BVIV)는 38% 아래로 하락하며 역사적 저점 구간에 근접했다. 변동성은 평균 회귀 성향이 강한 만큼, 향후 재확대 가능성에 대한 경계도 필요하다.
개별 종목에서는 디파이 토큰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인젝티브(INJ)는 6.95% 상승하며 가장 두드러졌고, 유니스왑(UNI)은 4.46% 올랐다.
반면 하이퍼리퀴드는 0.47% 하락해 지난달 고점 대비 약 30% 조정을 이어갔다. 라이터(LIT) 역시 최근 급락 이후 약세 흐름이 지속됐다.
지캐시(ZEC)는 474달러까지 상승하며 프라이버시 코인 중 가장 강한 흐름을 보였고, 모네로(XMR)도 소폭 상승했다.
전반적으로 크립토 시장은 금리, 지정학, 기업 실적이라는 복합 변수 속에서 방향성을 탐색하는 국면에 있다. 표면적 안정과 달리 내부 에너지가 축적되고 있는 만큼, 향후 이벤트에 따라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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