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장 암호화폐 ETF로 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있지만, 기관 수요 회복은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달 들어 며칠간 순유입이 이어지며 ‘기관 복귀’ 기대가 제기됐지만, 전체 흐름을 보면 상황은 기대와 거리가 있다. 데이터업체 소소밸류에 따르면 7월 비트코인(BTC) 현물 ETF 순유입은 2억500만 달러에 그쳤다. 이는 역대 최저 월간 유입 규모다. 아직 두 거래일이 남았지만, 5월 24억3천만 달러 유출과 6월 45억2천만 달러 유출 이후 반등 폭은 미미한 수준이다.
이더리움(ETH)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7월 한 달간 3억4,285만 달러가 유입되며 4월 수준에 근접했고, 비트코인과 다른 주요 암호화폐 ETF보다 나은 흐름을 보였다. XRP는 4개월 연속 순유입이 예상되지만 규모는 1,361만 달러로 제한적이다. 솔라나(SOL) ETF 역시 1,382만 달러에 머물렀다.
이 같은 수치는 기관 투자자의 위험 선호가 아직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특히 비트코인 대비 이더리움의 상대적 강세가 ETF 흐름에도 반영되고 있다. 바이낸스 기준 이더리움-비트코인 거래쌍은 이달 약 11% 상승했다.
다만 최근 24시간 동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동결했지만 매파적 기조를 유지했음에도, 시장은 즉각적인 하락 반응을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시장 분석업체 마렉스는 “비트코인 200주 이동평균선인 6만3,300달러 부근이 핵심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 선을 유지하면 현재 횡보는 강세 신호로 해석할 수 있지만, 6만2,500달러 아래로 내려가면 6만 달러 청산 구간이 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될 미국 핵심 PCE 물가지수와 GDP는 단기 변동성을 키울 변수로 꼽힌다. 최근 국채 금리 상승과 함께 유동성 환경이 다시 긴축적으로 바뀌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정치 변수도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상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사업과 관련해 더 엄격한 윤리 규정을 포함한 법안 초안을 백악관에 제출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규제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기관 자금 유입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기술적 지표는 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다. 비트코인의 볼린저 밴드는 올해 1월 이후 가장 좁은 구간에 위치해 있다. 이는 가격이 장기간 좁은 범위에서 움직이며 에너지를 축적하고 있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이런 ‘스퀴즈’ 구간 이후에는 강한 방향성이 나타난다. 상승이든 하락이든, 가까운 시점에 큰 폭의 가격 변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결국 현재 시장은 기관 자금 유입 둔화, 거시경제 불확실성, 기술적 변동성 압축이 동시에 맞물린 상태다. 뚜렷한 방향성은 아직 없지만, 다음 움직임의 강도는 이전보다 클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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