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7월 30일 ‘제네시스 블록’ 생성 11주년을 맞았다. 확장성과 제도권 자금 유입이 동시에 진행되며 네트워크는 성장했지만, 가격은 오히려 큰 폭으로 하락하는 ‘엇갈린 한 해’를 보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지난 2년 사이 가스 한도를 2배 늘린 6,000만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전체 거래의 약 95%는 롤업에서 처리되고 있다.
기념일 당일 기준 블록당 평균 229건의 트랜잭션이 처리됐으며, 초당 약 21건 수준의 처리량을 기록했다. 블록 사용률은 55%로 나타났다.
수수료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기본 수수료는 약 5.3 기가웨이(gwei)로, 단순 이더리움 전송은 약 2,800원, ERC-20 토큰 전송은 약 7,400원, 토큰 스왑은 약 5,4000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확장성과 함께 제도권 자금 유입도 가속화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수수료 0.14%의 저비용 이더리움 ETP를 출시했으며, 보유 자산의 50~80%를 스테이킹해 수익을 투자자에게 분배하는 구조를 도입했다.
블랙록 역시 현물 이더리움 ETF ‘ETHB’를 통해 일부 자산을 스테이킹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이는 기관 상품으로는 첫 사례다.
이 같은 구조는 ‘Revenue Procedure 2025-31’ 규정에 기반해, 스테이킹 보상을 별도 과세 없이 분배할 수 있는 점이 핵심이다.
이더리움은 올해 두 차례 업그레이드 ‘글램스터담’과 ‘헤고타’를 앞두고 있다.
2026년 로드맵은 확장성, 사용자 경험, 베이스 레이어 강화의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되며, 블록당 가스 한도를 1억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장기적으로 ‘포스트 양자 암호(quantum-resistant)’ 대응까지 고려하며 기술적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네트워크 성장과 달리 가격 흐름은 부진했다.
이더리움은 7월 30일 기준 1,920달러(약 273만 원)에 거래되며, 1년 전 대비 49% 하락했다. 2025년 8월 기록한 최고가 4,946달러 대비로는 61% 낮은 수준이다.
시가총액은 약 2,310억 달러로 비트코인(BTC)에 이어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더리움 재단(EF)은 내부적으로도 큰 변화를 겪었다.
전체 인력의 약 20%인 54명이 조직을 떠났고, 남은 조직은 프로토콜, 접근성, 사용자, 커뮤니티, 기관 등 5개 영역으로 재편됐다.
커뮤니티 투자자 라이언 버크먼스는 “이탈은 네트워크 자체에 대한 불신이 아니라 전략적 의견 차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칼 비크, 줄리안 마, 바르나베 모노, 팀 베이코 등 주요 연구 인력도 회사를 떠났다.
경영진 변화도 이어졌다.
토마시 스타니착은 2월 공동 전무이사직에서 즉시 사임했고, 바스티안 아우에가 임시 공동 대표로 선임됐다.
이어 샤오웨이 왕도 6월 이사회와 공동 전무 자리에서 물러났다.
현재 이더리움 재단 이사회는 비탈릭 부테린, 패트릭 스토르체네거, 아야 미야구치 체제로 유지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기술, 생태계, 제도권 측면에서 분명한 진전을 보였지만, 가격과 조직 안정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과제를 안고 있다. 향후 업그레이드와 기관 자금 흐름이 이러한 괴리를 해소할 수 있을지가 시장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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