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손꼽히는 글로벌 증시 급등세에도 비트코인(BTC)은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아시아 주식시장이 기록적인 반등을 보인 가운데서도 암호화폐 시장은 전반적으로 정체된 흐름을 이어갔다.
비트코인은 7월 31일 기준 약 6만4,300달러(약 9,253만원) 부근에서 횡보했다. 장 초반 한때 6만5,300달러까지 상승했지만 한 시간 만에 상승분을 반납했다. 이더리움(ETH)은 1,907달러, 리플(XRP)은 1.08달러, 솔라나(SOL)는 74달러, 도지코인(DOGE)은 0.07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하루 거래량은 비트코인 약 270억 달러, 이더리움 약 70억 달러로 집계됐다.
주요 알트코인 대부분이 보합권에 머문 가운데, 바이낸스코인(BNB)만이 3% 상승하며 590달러를 기록, 주요 코인 중 유일하게 의미 있는 주간 상승세를 나타냈다.
단기 흐름과 달리 주간 기준으로는 전반적인 약세가 이어졌다.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는 최근 7일간 5% 하락했으며, 솔라나와 리플은 각각 3%씩 하락했다. 비트코인 역시 2% 하락하며 약세 흐름을 보였다. 반면 이더리움과 도지코인은 소폭 상승(1%)에 그쳤다.
이는 단기 반등 모멘텀이 부족한 가운데 투자 심리가 여전히 보수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같은 기간 전통 금융시장은 정반대 흐름을 나타냈다. 코스피는 장중 최대 17% 급등하며 최근 2주간 이어진 급락세를 뒤집었다. 앞서 코스피는 6월 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한 바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3% 이상 급등했고, 대만 TSMC도 10% 상승하며 글로벌 반도체주가 상승장을 주도했다. 이는 미국 반도체주가 1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나스닥100 지수 역시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끊고 반등에 성공했다. 아마존($AMZN)은 클라우드 실적 호조로 시간외 거래에서 약 10% 상승한 반면, 애플($AAPL)은 공급 부족 영향으로 6% 하락하는 등 개별 종목 간 차별화도 나타났다.
비트코인은 7월 한 달 동안 반도체 주식 흐름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기술주와 함께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동조화가 깨지는 모습이다.
미국 대형 기술주에서 약 7,970억 달러가 증발한 급락장과 한국 증시 급락 국면에서도 가격을 유지한 비트코인은, 이번 반등 국면에서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이 독자적인 흐름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보안 이슈 역시 시장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콜드카드(Coldcard) 하드웨어 지갑의 키 생성 결함을 통해 약 594 BTC(약 3800만 달러, 약 547억원)가 500여 개 지갑에서 유출됐지만, 비트코인 가격에는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
통상적인 시장 환경에서는 대형 해킹이나 보안 사고가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이번에는 이러한 뉴스조차 ‘가격 무반응’으로 이어졌다.
외환시장에서는 엔화가 약세로 돌아섰다. 일본은행(BOJ)이 금리를 동결하면서 시장 예상과 부합했지만, 엔화는 전날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이는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이후 나타난 변동성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미국 국채는 상승했고 달러 강세가 이어졌으며, 유가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전반적인 거시경제 환경은 여전히 위험자산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주요 변수에도 반응하지 않는 ‘관망 국면’에 들어선 모습이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자산이 증시, 보안 사고, 거시경제 변화에도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방향성 탐색 구간이 길어지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거래량 감소와 변동성 축소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향후 새로운 매크로 이벤트나 자금 유입이 시장 방향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