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약세로 7월을 마무리하고 있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미 연준의 매파적 발언이 겹치면서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31% 하락한 6만3870달러(약 9209만 원)를 기록했다. 이더리움(ETH)도 1.40% 내린 1890달러(약 272만 원)로, 이달 초 회복했던 2000달러 선을 다시 내준 상태다. 같은 기간 한국 코스피 지수는 15% 넘게 급등했고, 나스닥100과 S&P500 선물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전통 금융시장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약세의 배경으로는 중동 갈등 심화와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 강화 발언이 꼽힌다. 코인데스크20 지수는 주 초 대비 2.34% 하락했지만, 6월 이후 기준으로는 8.7% 상승해 3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가장 큰 월간 상승폭이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약세 신호가 뚜렷하다. 테이커 롱·숏 비율이 하락 쪽으로 기울면서 단기 트레이더들이 시장 하방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리플(XRP) 선물 미결제약정(OI)은 22억7000만 개로 3주 연속 증가했지만, 가격은 1.13달러에서 1.07달러로 하락했다. 가격 하락과 OI 증가는 전형적인 하락 추세 강화 신호로 해석된다.
비트코인의 경우 OI가 약 75만 BTC 수준에서 정체된 상태다. 이는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면서도 레버리지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를 반영한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이달 초 5만8000달러 아래에서 반등한 이후 6만2000~6만5000달러 박스권에 묶여 있다. 이더리움과 솔라나(SOL)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반면 유니스왑(UNI)은 예외적으로 OI가 증가하며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블랙록이 유니스왑 기반 토큰화 국채 펀드를 출시한 영향으로, UNI의 미결제약정은 7580만 개까지 확대됐다.
또 주요 토큰 다수에서 ‘누적 거래량 델타(CVD)’가 음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가 매도로 숏 포지션이 적극적으로 쌓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전반적으로 하락장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패턴이다.
비트코인 변동성 지수(BVIV)는 37%까지 떨어지며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상 이 수준은 변동성 반등 구간으로 여겨지며, ETF 도입 이후 가격과 역상관 관계를 보여온 만큼 향후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옵션 시장에서도 약세 심리가 포착된다. 데리빗 기준 약 10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이더리움 옵션이 만기된 가운데, 향후 만기 물량에서는 6만 달러 풋옵션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시장의 대표적인 하락 베팅 지표다.
알트코인 시장은 종목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유니스왑(UNI)은 24시간 동안 9.30% 상승한 4.41달러를 기록하며 가장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로빈후드 레이어2 통합 발표 이후 상승 모멘텀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에테나(ENA)는 24시간 기준 4.31% 상승하며 0.082달러까지 회복했다. 7월 저점 대비 상당 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사상 최고가 대비 90% 이상 낮은 수준이다.
반면 라이터(LIT)는 2.28% 추가 하락하며 조정이 이어졌고, 지캐시(ZEC)도 2.15% 내렸다. 프라이버시 코인 전반이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에이다(ADA)는 24시간 기준 4.09% 상승하며 6월 급락 이후 점진적인 회복세를 이어갔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한 시장 전반은 단기적으로 ‘관망’과 ‘하락 베팅’이 혼재된 상태다. 다만 변동성 최저 구간 진입과 옵션 시장 포지션을 감안할 때, 향후 방향성은 거시 변수에 따라 빠르게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