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비트코인(BTC)을 이용한 ‘해상 보험’ 구조를 제재하며, 이란의 제재 회피 시도에 강한 경고를 보냈다. 해당 구조는 사실상 통행을 강요하는 ‘갈취’에 가깝다는 판단이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페르시아만 해상보험 회사와 호르무즈세이프 해상 서비스 당국(Hormuz Safe)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두 기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에 보험 가입을 사실상 강제하고, 그 대금을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로 흘려보낸 혐의를 받는다.
재무부는 이 보험이 선박 나포 등 위험을 보장한다고 주장하지만, “그 위험 대부분이 오히려 이란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보험’이 아닌 ‘갈취’로 규정했다. 특히 호르무즈세이프는 이란 경제부 주도로 개발됐으며, 서방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비트코인(BTC)과 같은 디지털 자산 결제를 허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구상은 지난 5월 이란 국영 매체 계열 파르스통신 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당시 보도는 비트코인 기반 해상 보험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물류를 관리하는 모델이 제안됐으며, 연간 100억달러(약 14조4310억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당시 플랫폼은 초기 단계로, 실제 운영 여부나 화주들의 이용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번 제재로 해당 구조가 실제 정책 및 자금 흐름과 연결돼 있었을 가능성이 부각됐다.
이번 보험은 IRGC 지원을 받는 페르시아만 해협 당국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두 기관은 이란의 석유·석유화학 부문 제재를 규정한 행정명령에 따라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지정으로 미국 개인 및 기업은 해당 기관과의 거래가 전면 금지되며, 해외 기업 역시 거래 시 2차 제재 위험에 노출된다. 재무부는 “비트코인(BTC)으로 결제하더라도 제재 회피로 간주돼 동일한 처벌 대상이 된다”고 명확히 했다.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 재무장관은 “이란은 경제 붕괴와 세 자릿수 인플레이션 속에서 현금 확보에 절박한 상황”이라며 “디지털 자산까지 동원해 제재를 회피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운송의 핵심 경로로 꼽히며, 최근 미국의 이란 공습 여파로 통행량이 감소하고 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는 상황이다. 이런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비트코인 기반 결제까지 결합된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가 국제 제재 환경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규제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결국 이번 조치는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이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국제 정치와 제재 체계 속에서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음을 시사한다. 규제 당국의 감시 역시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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