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규모가 2026년 약 1조190억 달러(약 1496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산정이 나왔다. 시장에서 자주 인용되는 8000억 달러(약 1174조원)는 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 중심의 수치여서 민간 기업과 비미국 기업의 투자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중국 블록체인·테크 매체 TechFlow는 4일 골드만삭스(Goldman Sachs)가 2일 발간한 글로벌 경제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추산했다고 전했다. 미국 내 AI 투자 규모는 약 5810억 달러(약 853조원)로 제시됐다.
두 수치의 차이는 ‘AI 투자’에 포함하는 범위에서 비롯된다. 골드만삭스 분석은 약 8000억 달러로 집계되는 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의 자본지출이 글로벌 기준 투자액을 약 2000억 달러(약 286조원) 적게 반영한다고 봤다.
반대로 같은 수치를 미국 본토 투자액으로 볼 경우에는 약 2000억 달러를 과대평가한다는 설명이다. 미국 민간 기업과 중국·아시아 기업의 투자, 기존 비AI 투자분, 미국 기업의 해외 투자분을 각각 조정해야 한다는 논리다.
골드만삭스 리서치는 2025년 12월 18일 공개한 자료에서 월가의 2026년 AI 초대형 사업자 자본지출 전망치가 5270억 달러(약 774조원)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2024년과 2025년에는 연초 전망치가 실제 지출 증가율을 모두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서로 다른 세 가지 산정 방식으로 투자 규모를 비교했다. 첫 번째는 초대형 사업자 수치에 민간·비미국 기업의 AI 자본지출을 반영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AI 관련 상장사의 매출총이익 증가분을 토대로 투자액을 역산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으로 계산한 2026년 글로벌 AI 투자 규모는 약 1조600억 달러(약 1516조원)다.
세 번째는 미국 공식 국민계정과 무역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연율 기준 AI 하드웨어 투자 약 5000억 달러(약 715조원)에 AI 관련 연구개발·지식재산 투자 약 1000억 달러(약 143조원)를 더해 미국 투자액을 약 6000억 달러(약 858조원)로 산정했다.
AI 자본지출은 그래픽처리장치(GPU), 주문형반도체(ASIC), 고대역폭메모리(HBM), 서버와 데이터센터 전력 설비 수요로 이어진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은 7월 9일 공개한 자료에서 기업의 AI 도입 확대로 컴퓨팅 제약이 커지면서 ASIC과 메모리 칩을 비롯한 공급망 전반이 압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이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를 하나의 산업 축으로 묶어 공급망 경쟁력을 높이려는 구상과도 맞닿아 있다.
다만 투자액 증가는 수익성 개선과 같은 의미가 아니다. 골드만삭스 글로벌인스티튜트는 5월 1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AI 반도체의 경제적 내용연수와 차세대 데이터센터 비용, 칩 아키텍처, 전력·노동·장비 병목에 따라 자본지출 규모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2026년부터 2031년까지 컴퓨팅·데이터센터·전력을 포함한 AI 자본투자 규모를 약 7조6000억 달러(약 1경868조원)로 제시했다. 다만 해당 수치는 확정 전망이 아닌 시나리오 분석으로 제시됐다. 최근 시장에서도 빅테크의 데이터센터·AI 인프라 지출이 수익 증가 속도를 앞선다는 부담이 제기된 바 있다.
짐 코벨로(Jim Covello) 골드만삭스 글로벌 주식 리서치 책임자는 6월 2일 공개된 골드만삭스 익스체인지(Exchanges) 대담에서 “어느 시점에는 돈을 벌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 고객과 AI 모델 기업, 초대형 사업자가 투자 대비 수익을 아직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번 분석에서 특정 암호화폐나 채굴 기업과의 직접적인 연결은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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