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300억 달러(약 44조원)로 평가받은 AI 데이터 인프라 기업 배스트 데이터(VAST Data)가 홍콩 기업공개(IPO)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밖 자본시장을 상장 후보지로 살피는 초기 단계다.
크립토브리핑(Crypto Briefing)은 3일 배스트 데이터가 홍콩 IPO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가 상장 계획을 공식 발표하거나 홍콩거래소에 신청서를 제출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배스트 데이터는 지난 4월 22일 시리즈 F 투자를 마무리하며 기업가치를 300억 달러로 평가받았다고 밝혔다. 투자 규모는 약 10억 달러(약 1조5000억원)였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드라이브캐피털(Drive Capital)이 주도하고 액세스인더스트리(Access Industries)가 공동 주도했다. 피델리티 매니지먼트앤리서치(Fidelity Management & Research), NEA, 엔비디아(Nvidia·$NVDA) 등도 참여했다.
배스트 데이터는 자사를 ‘AI 운영체제’ 기업으로 소개한다.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데이터 저장·처리 인프라를 제공한다.
회사가 제시한 고객에는 코어위브(CoreWeave), 로우스(Lowe’s), 미 공군, 커서(Cursor) 등이 포함됐다. 사업 구조상 이번 상장 검토는 크립토 기업보다 AI 인프라 기업의 자본시장 선택과 맞닿아 있다.
홍콩거래소는 7월 16일 자료에서 2026년 상반기 홍콩 IPO 조달액이 2102억 홍콩달러(약 39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92.1%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신규 상장사는 87곳으로 2025년 상반기 44곳보다 증가했다.
홍콩거래소는 상반기 상장 기업이 AI 가치사슬을 포함한 여러 업종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배스트 데이터의 검토 보도도 홍콩 IPO 시장이 기술 기업 유치에 나선 시점과 맞물렸다.
홍콩 정부는 2025년 6월 26일 ‘디지털자산 발전 정책선언 2.0’을 발표했다. 디지털자산 거래소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디지털자산 거래·수탁 서비스 제공자를 포괄하는 통합 규제 체계를 구축한다는 내용이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 공개 목록에 등재된 정식 인가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은 2026년 5월 29일 기준 13곳이다. 다만 이 정책은 홍콩의 기술·금융 기업 유치 환경을 보여주는 배경으로, 배스트 데이터의 사업과 직접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배스트 데이터의 공식 발표와 제품 설명은 AI 데이터센터와 GPU 환경, 데이터 처리 인프라에 집중돼 있다. 본지도 앞서 엔비디아의 AI 저장 병목 대응을 다루면서 배스트 데이터를 저장장치·제조 파트너로 소개했다.
배스트 데이터가 실제 홍콩 IPO 절차에 들어갈지는 회사의 공식 발표나 홍콩거래소 신청서 제출 이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장을 포함한 다른 경로를 택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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