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장기계약 16건…DRAM 20%·NAND 3분의 1

| 이도현 기자

마이크론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MU)가 인공지능(AI) 서버용 메모리 수요에 대응해 전략적 고객 계약 16건을 체결했다. 계약 물량은 2026년부터 2030년 말까지 DRAM의 약 20%, NAND의 3분의 1을 포괄한다.

마이크론은 6월 24일 2026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414억6000만 달러(약 60조5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238억6000만 달러와 전년 동기 93억1000만 달러를 웃돌았으며,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매출총이익률은 84.9%였다.

회사는 실적 콘퍼런스 준비 발언에서 AI 수요와 구조적인 공급 제약으로 DRAM과 NAND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돌고 있으며, 빠듯한 수급이 2027년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HBM은 AI 가속기 옆에서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는 고성능 DRAM으로, AI 서버 투자가 늘면 HBM뿐 아니라 서버용 DRAM과 NAND 공급에도 압박이 생긴다.

계약 16건은 대체로 2026년부터 2030년 말까지 이어지는 5년 조건이다. 마이크론이 밝힌 공식 계약 범위는 전체 생산능력이 아니라 해당 기간 DRAM 물량의 약 20%와 NAND 물량의 3분의 1이다.

계약은 고객이 정해진 물량을 구매해야 하는 ‘테이크 오어 페이(take-or-pay)’ 방식으로 구성됐다. 고객사는 메모리 공급을 확보하고 마이크론은 최저 계약가격과 현금 예치금으로 실적 변동성을 줄이는 구조다. 마이크론은 14건의 계약에서 발생할 최저 계약가격 기준 누적 매출을 약 1000억 달러(약 146조원), 현금 예치금과 관련 금융 약정을 220억 달러(약 32조원)로 제시했다.

업계 전망은 공급 부족 쪽에 기울어 있다. 곽노정(Kwak Noh-jung)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는 “2027년은 공급 측면에서 업계 역사상 가장 어려운 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그는 고객 수요가 2030년 이후에도 회사의 공급능력을 웃돌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hangXin Memory Technologies·CXMT)의 생산 확대가 향후 공급 과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마켓워치는 CXMT 관련 우려로 마이크론 주가가 장중 4.5% 하락한 뒤 낙폭을 일부 줄였다고 전했다. 본지도 앞서 마이크론 주가가 장중 4.5% 하락한 흐름을 보도했다.

이번 계약은 암호화폐 직접 이슈는 아니지만 AI 인프라와 반도체 공급망이 디지털 산업의 비용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중국 AI 모델 확산과 탈중앙 AI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HBM·DRAM·NAND 공급은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고성능 컴퓨팅 비용을 좌우하는 요인이다.

마이크론은 7월 9일 미국 내 팹과 기술 투자 규모를 2035년까지 2500억 달러(약 365조원) 이상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아이다호 첫 번째 팹은 2027년 중반 첫 웨이퍼를 생산하고, 두 번째 팹은 2028년 말 가동을 목표로 한다. 싱가포르 HBM 패키징 시설은 2027년 상반기부터 생산능력 확대에 기여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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