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투자자들이 리플(XRP) 가격 하락 구간에서도 지속적으로 매집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 반등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조용한 흡수’ 국면이 이어지며 바닥 형성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2026년 내내 리플(XRP)의 평균 현물 주문 규모는 ‘대형 고래’ 범주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대형 투자자들이 꾸준히 물량을 사들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시장 분위기는 다소 달라졌다. 매수·매도 주도권을 나타내는 ‘90일 테이커 누적 거래량 델타(CVD)’는 연초 매수 우위에서 점차 중립 구간으로 이동했다. 적극적인 매수세가 약화되며 가격 상승 동력도 제한되고 있는 셈이다.
고래는 일반적으로 시장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이끄는’ 주체로 여겨진다. 하지만 현재 리플(XRP)은 이들의 매집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상승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크립토퀀트는 이를 ‘항복’이 아닌 ‘조용한 흡수와 바닥 다지기 구간’으로 해석했다.
주요 자산 가운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더리움(ETH)이다. 현재 약 1900달러(약 269만 원)에 거래되며, 실현가격 약 2450달러(약 348만 원)를 크게 밑돌고 있다. 이는 전체 투자자의 평균 매입 단가보다 낮은 수준으로, ‘장부상 손실 구간’에 진입했음을 뜻한다.
반면 비트코인(BTC)은 실현가격 5만2900달러(약 7520만 원) 대비 약 17%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고, 리플(XRP)도 평균 매입가 약 0.75달러 대비 높은 1.10달러 수준을 유지 중이다.
크립토퀀트는 “이더리움은 세 자산 중 유일하게 이미 ‘항복’이 반영된 시장”이라며 “과거와 유사한 바닥 신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더리움 보유 구조에서는 뚜렷한 양극화가 감지된다. 1만~10만 ETH를 보유한 지갑은 2025년 중반 약 1400만 ETH에서 현재 1960만 ETH로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0만 ETH 이상 초대형 고래 역시 2025년 중반 260만 ETH에서 2026년 5월 약 460만 ETH로 증가했다.
반면 1000~1만 ETH 구간의 중형 투자자는 감소세를 보였다. 2026년 1월 약 1560만 ETH 정점 이후 현재는 약 1290만 ETH로 줄어들었다. 시장 주도권이 점차 대형 자본으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비트코인(BTC) 역시 유사한 흐름이다. 거래소 및 채굴 풀을 제외한 고래 보유량은 2025년 12월 약 287만 BTC에서 현재 약 306만 BTC로 증가했다.
특히 2026년 6월, 가격이 6만 달러 아래로 하락했을 때 매집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2025년 강세장 정점이었던 약 323만 BTC에는 아직 못 미치는 수준이다.
크립토퀀트는 현재 시장을 ‘하락의 마지막 단계’로 진단하면서도, 아직 완전한 바닥 확인 전 추가 하락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더리움(ETH)의 ‘원가 이하 거래’ 상태는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과거 2025년 초에도 유사한 조건에서 바닥이 형성된 바 있어, 이번에도 동일한 패턴이 반복될지 주목된다.
결국 리플(XRP)의 ‘조용한 매집’, 비트코인(BTC)의 점진적 축적, 그리고 이더리움(ETH)의 손실 구간 진입이라는 세 가지 흐름이 맞물리며 시장은 방향성을 모색하는 국면에 들어섰다. 본격적인 반등 신호는 여전히 ‘확인 과정’에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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