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해킹 자금 일부가 다시 움직이며 시장의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수주간 정체돼 있던 자금이 처음으로 이동하면서 ‘현금화’ 시도 가능성에 시선이 쏠린다.
8월 7일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콜드카드 해킹과 연관된 지갑이 30.185 비트코인(BTC)을 신규 주소로 이체했다. 이는 약 194만달러(약 27억3,500만원) 규모로, 전체 탈취 추정 물량의 약 1.5%에 해당한다. 해당 이동은 해킹 이후 첫 거래로 확인됐다.
이번 이동은 단순한 주소 변경일 가능성도 있지만, 온체인 분석가들은 ‘현금화’ 초기 단계일 수 있다고 본다. 통상 해커들은 자금 추적을 피하기 위해 여러 지갑으로 분산 이동한 뒤 거래소나 다른 자산으로 전환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갤럭시 리서치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최소 세 차례 공격으로 약 1,596 비트코인(BTC)이 7,300여개 주소에서 유출됐다. 여기에 추가 공격까지 포함하면 총 피해 규모는 약 2,055 비트코인(BTC), 약 1억3,000만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특히 최근 이동 전까지 전체 탈취 자금의 약 90%가 거의 움직이지 않았던 점에서, 이번 거래는 중요한 ‘변곡점’으로 해석된다.
해킹의 핵심 원인은 하드웨어 지갑 콜드카드를 만든 코인카이트(Coinkite)의 펌웨어 결함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2021년 3월부터 일부 펌웨어에서 ‘진짜 난수 생성기’ 대신 결정론적 의사 난수 생성기가 사용됐다.
이로 인해 공격자는 기기를 직접 확보하지 않고도 지갑의 시드 문구나 개인키를 역산할 수 있었다. 시드는 비트코인(BTC) 거래를 승인하는 핵심 인증 정보다.
코인카이트는 취약 펌웨어에서 생성된 지갑을 사용 중인 이용자에게 즉시 자산을 안전한 주소로 이전하고 새로운 시드로 교체할 것을 권고했다. 다만 기존 시드는 여전히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시장의 관심은 이동된 30.185 비트코인(BTC)이 다시 움직일지 여부에 집중된다. 추가 이동이 발생할 경우 자금 세탁 경로와 의도가 보다 명확해질 수 있다.
갤럭시 리서치는 이번 사건 관련 지갑 정보와 분석 데이터를 미국 수사기관,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사이버 보안 기관과 공유했다고 밝혔다. 공격자 주소를 추가로 식별해 차단하는 작업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번 사례는 비트코인(BTC) 보안 구조의 강점을 보여주는 동시에, 하드웨어 지갑조차 ‘구현 방식’에 따라 취약해질 수 있다는 점을 드러낸다. 향후 추가 움직임이 시장 심리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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