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닷라이트가 산업은행 주도로 1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네이버(035420)의 기업형 액셀러레이터 D2SF도 이번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
네이버 D2SF는 11일 피지컬 인공지능(AI) 데이터 인프라 스타트업 엔닷라이트에 후속 투자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투자 참여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네이버 D2SF가 엔닷라이트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21년 프리시리즈A에 처음 참여했고 2022년 시리즈A에서 후속 투자를 단행했다.
엔닷라이트는 자체 3D 엔진을 기반으로 3D 에셋 제작·협업 솔루션을 개발해 왔다. 현재는 피지컬 AI 학습용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만드는 데 사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피지컬 AI는 로봇이나 설비처럼 물리적 환경에서 작동하는 인공지능을 뜻한다. 로봇이 실제 현장에 투입되기 전 가상 환경에서 이동과 회피, 조작을 반복 학습하려면 현실의 물리 법칙을 반영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엔닷라이트의 핵심 제품은 피지컬 AI 학습 시뮬레이션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3D 데이터 생성 솔루션 트리닉스(TRINIX)다. 질량과 마찰, 관절 구조, 충돌 범위 등 물리 속성을 반영하는 데이터 생성 과정을 자동화한다.
생성된 데이터는 엔비디아($NVDA)의 시뮬레이션 플랫폼 옴니버스(Omniverse)와 연동된다. 엔닷라이트는 이를 대규모 3D 시뮬레이션 데이터 세트로 구성해 공급한다.
엔닷라이트는 홀리데이로보틱스와 에이로봇, 로브로스, 리얼월드 등 휴머노이드 로봇·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기업에 AI 학습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와 LG전자의 피지컬 AI 프로젝트에도 데이터 공급사로 참여하고 있다.
로봇 학습용 데이터는 실제 장비를 반복 가동해 수집하거나 가상 환경에서 생성할 수 있다. 시뮬레이션 방식은 다양한 조건과 동작을 가상으로 재현한 뒤 실제 환경 학습과 결합하는 구조다.
국내 AI 인프라 경쟁의 범위도 연산 장비에서 데이터와 로봇 학습 환경으로 넓어지고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제조AI에 민관 합동 20조원을 투자하는 전략을 내놓고 피지컬 AI와 제조 데이터 체계 구축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네이버는 스타트업 투자와 별도로 데이터센터와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러스터 등 AI 인프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브라질과 칠레에서 데이터센터와 소버린 AI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네이버 D2SF는 초기 단계의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한 뒤 성장 단계에서 후속 투자를 이어가는 전략을 운용하고 있다. 엔닷라이트에 대한 세 차례 투자도 이 같은 방식에 해당한다.
엔닷라이트는 이번 투자금을 인재 채용과 글로벌 사업 확대에 사용할 예정이다. 로봇·제조 현장에 적용할 피지컬 AI 데이터 공급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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