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달러 AI 투자한 엠퍼리, 비트코인 보유 축소

| 김하린 기자

엠퍼리 디지털(Empery Digital·EMPD)이 비트코인(BTC) 1400개를 매각해 8710만 달러(약 1234억원)를 확보하고 부채 상환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에 자금을 배분했다. 비트코인 보유를 중심으로 했던 재무전략이 디지털 인프라 투자로 확장되는 흐름이다.

7월 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엠퍼리 디지털은 5월 7일 이후 비트코인 1400개를 평균 6만2200달러에 매각했다. 회사는 7월 10일 기준 비트코인 1514개와 현금 약 7390만 달러(약 1047억원)를 보유했다.

매각 대금 가운데 1000만 달러(약 142억원)는 7월 7일 부채 상환에 사용됐다. 나머지 자금은 △중서부 부동산 인수 △주주소송 관련 법률비용 △운영자금에 투입하기로 했다.

당시 남은 차입금은 4500만 달러(약 638억원)였다. 비트코인을 현금화해 차입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신규 사업에 필요한 유동성을 확보한 것이다.

엠퍼리 디지털은 7월 1일 공시에서 현재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향후 유사한 투자 기회가 생기면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각할 수 있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이는 비트코인을 계속 매수해 보유하는 방식에서 필요할 때 다른 자산과 사업에 배분하는 방식으로 자본 운용의 범위를 넓힌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은 기업이 현금이나 조달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사들여 재무자산으로 보유하는 방식이다.

본지는 앞서 엠퍼리 디지털의 비트코인 1400개 매각과 부채 상환 계획을 보도했다. 당시 공시에는 매각 규모와 자금 용도, 7월 10일 기준 재무 현황이 담겼다.

회사의 자본 재배치는 중서부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이어졌다. 엠퍼리 디지털은 헌트 프로퍼티스(Hunt Properties) 계열사와 AI·고성능컴퓨팅 데이터센터에 적합한 전력 기반 부지를 발굴하고 인수하는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회사는 해당 부동산 인수 구조에 290만 달러(약 41억원)를 먼저 출자했다. 거래가 종결되면 6210만 달러(약 880억원)를 추가로 출자할 의무가 있다.

인수 대상 산업시설은 약 150MW의 전력 용량을 갖췄다. 부하 연구 결과에 따라 설비를 개선하면 전력 용량을 약 300MW까지 늘릴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부동산 인수와 임대 계약은 관련 조건이 충족돼야 마무리된다. 약정한 추가 출자금도 거래 종결을 전제로 투입된다.

엠퍼리 디지털은 7월 23일 공시에서 카디널 데이터 파워(Cardinal Data Power)에 2000만 달러(약 283억원)를 투자해 지분 약 8%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약 7000만 달러(약 992억원) 규모의 시리즈A 자금 조달에 참여했다.

카디널 데이터 파워는 텍사스 서부에서 750MW 규모의 1단계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추진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연산 장비와 이를 가동하기 위한 전력·냉각 설비를 갖춘 시설이다.

엠퍼리 디지털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5월 7일 2914개에서 7월 10일 1514개로 줄었다. 회사는 중서부 부동산 거래가 종결되면 약정한 추가 출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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