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Google)이 도미니카공화국을 중심으로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미국, 유럽을 잇는 해저케이블망을 확장한다. 신규 해저케이블 3개와 기존 케이블의 신규 분기를 구축해 지역별 우회 경로와 복원력을 강화하는 사업이다.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는 11일 공식 블로그에서 ‘아메리카스 커넥트(Americas Connect)’ 구상을 공개했다. 아메리카스 커넥트는 알리시오스(Alisios)·카노아(Canoa)·올라루스(OlaLuz) 등 신규 해저케이블 3개와 퍼미나(Firmina) 신규 분기로 구성된다.
알리시오스는 도미니카공화국과 파나마, 칠레를 잇는다. 구글은 이 노선이 칠레와 파나마, 미국 서부를 연결하는 태평양 권역의 중복 경로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카노아는 도미니카공화국과 버뮤다를 연결한다. 기존 누벰(Nuvem)·솔(Sol) 케이블과 결합해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에서 유럽·북미로 이어지는 대서양 경로를 보강한다.
올라루스는 도미니카공화국과 미국 플로리다를 직접 잇는다. 퍼미나의 신규 분기도 도미니카공화국에 직접 상륙하도록 설계됐다.
이들 노선이 구축되면 파나마와 도미니카공화국, 미국 동부 해안을 잇는 카리브해 연결 고리가 형성된다. 단일 경로에 장애가 발생했을 때 다른 노선으로 데이터를 전달할 수 있도록 경로를 다중화하는 구조다.
구글은 이번 네트워크가 칠레와 미국 로스앤젤레스·라스베이거스·사우스캐롤라이나·버지니아, 스페인 마드리드의 구글 클라우드 리전과 연결된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리전은 기업의 데이터 처리와 서비스 운영을 담당하는 물리적 데이터센터 권역이다.
해저케이블은 대륙과 국가 사이에서 대규모 데이터를 전송하는 광섬유 통신망이다. 통상 연결 경로가 다양해질수록 특정 구간의 장애가 전체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데이터 이동 경로를 분산할 수 있다.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실은 2월 19일 구글의 디지털 교환 허브와 해저케이블망 구축을 국가 우선과제로 지정했다. 대통령실은 이를 라틴아메리카 최초의 디지털 교환 허브로 소개하고 국제 해저케이블 4개를 수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의 인터넷 트래픽은 최근 5년간 500% 넘게 증가했다. 미국과 직접 오가는 트래픽 비중은 35%를 넘지만 현재 미국과 직결되는 케이블은 1개뿐이다.
구글은 앞서 2023년 포르투갈·버뮤다·미국을 연결하는 누벰을 공개했다. 2025년에는 미국·버뮤다·아조레스·스페인을 잇는 솔을 발표하며 대서양 해저망을 확장했다.
칠레를 중심으로 한 태평양 연결망도 구축되고 있다. 칠레 정부는 6월 22일 훔볼트(Humboldt) 케이블의 설치와 운영을 승인했다.
훔볼트 사업은 총연장 2만1000km가 넘는 2개 노선과 16쌍의 광섬유로 구성된다. 칠레와 호주를 잇는 1만4800km 노선과 칠레·파나마를 연결하는 6500km 노선이 포함된다.
투자 규모는 1150만 달러(약 163억원)로 제시됐다. 구글이 99%, 칠레 국영 인프라 기업 데사롤로 파이스(Desarrollo País)가 1%를 부담한다.
이번 구상은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인프라 공급망을 압박하는 흐름 속에서 클라우드와 AI 서비스가 의존하는 물리적 연결 기반을 보여준다. 다만 구글은 아메리카스 커넥트의 총투자액과 상업 운용 시점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실제 구축은 각국의 인허가와 건설 절차를 거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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