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AI가 앱과 웹사이트를 직접 조작해 업무를 수행하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그록 봇(Grok Bot)’을 초기 베타로 공개했다. 질문에 답하는 챗봇에서 실제 작업을 맡는 ‘AI 동료’형 제품으로 범위를 넓혔다.
대만 블록체인 매체 체인뉴스 ABMedia는 12일 xAI가 그록 봇을 초기 베타로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xAI는 그록 봇을 “실제 일을 맡길 수 있는 AI 팀원”이라고 설명했다. 사용자는 데스크톱이나 iOS에서 업무를 지시할 수 있으며, 봇은 작업 맥락을 유지하다가 승인이 필요할 때만 사용자에게 확인을 요청한다.
각 봇에는 별도의 컴퓨터 환경이 제공된다. 사용자가 한 번 로그인하면 봇이 기존 앱과 웹사이트를 사람이 사용하는 방식으로 조작한다.
이 구조는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나 별도 연동 규격을 갖추지 않은 업무 도구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화면을 인식하고 직접 조작하기 때문에 기존 서비스를 별도로 개편하지 않고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용자가 노트북을 닫은 뒤에도 작업은 계속된다. 여러 봇을 동시에 가동하거나 같은 대화에 참여시켜 정보를 교환하고 업무를 넘기도록 할 수도 있다.
반복 업무를 학습시키는 ‘작업 가르치기’ 기능도 포함됐다. 사용자가 작업 흐름을 한 차례 보여주면 봇이 이를 ‘루틴’으로 저장하고 이후 같은 과정을 자체 실행한다.
적용 사례로는 △주간 보고서 작성 △고객관계관리(CRM) 자료 갱신 △비용 관리 △제품 성과 점검 △버그 재현 △계정 상태 관리 등이 제시됐다. 영업 개발과 인재 발굴, 유료 광고 관리, 비서 업무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그록 봇은 xAI 내부 실험 프로젝트로 시작해 영업 개발과 마케팅, 사무실 운영, 소프트웨어 버그 처리 등에 활용됐다. 초기 이용자들은 공급업체와의 협상, 온라인 상점 고객 응대, CRM 자료 관리에도 봇을 투입했다.
AI 에이전트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 판단하고 작업을 실행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이다. 기존 챗봇이 대화창 안에서 답변이나 결과물을 제공했다면, 업무형 에이전트는 외부 도구를 조작하며 여러 단계의 과정을 이어간다는 차이가 있다.
복수의 에이전트가 업무를 나눠 처리하는 방식은 한 AI가 모든 단계를 순차적으로 수행하는 구조와도 구별된다. xAI는 봇별로 프로젝트와 영업, 시스템 운영 같은 역할을 배정하고 서로 작업을 넘길 수 있도록 했다.
본지는 앞서 그록 봇의 다중 에이전트 테스트 공개를 전했다. 이번 공개에서는 반복 업무 학습과 초기 이용 사례, 요금 조건 등 제품 운영 방식이 구체화됐다.
그록 봇 이용 자격과 연계된 커서 울트라(Cursor Ultra)는 월 200달러(약 28만3000원), 커서 프리미엄 팀즈(Cursor Premium Teams)는 좌석당 월 120달러(약 17만원)다. 기존 커서 울트라와 슈퍼그록 헤비(SuperGrok Heavy) 가입자는 그록 봇을 이용할 수 있으며, 기업 고객은 별도로 판매 문의를 해야 한다.
xAI는 모델 개발과 함께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실행 환경으로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앞서 터미널형 코딩 에이전트 그록 빌드는 초기 베타 공개 두 달여 만에 v1.0 체계로 전환됐다.
그록 봇은 아직 초기 베타 단계다. 앱 로그인과 화면 조작, 상시 작업 수행 과정에서 데이터 접근 권한과 사용자 승인 절차가 실제 업무 환경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가 향후 적용 범위를 가를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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