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플래닛 영업익 2030만달러, BTC 평가손에 순손실

| 류하진 기자

메타플래닛(3350)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을 냈지만 비트코인(BTC) 평가손을 반영하면서 순손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외신이 전한 ‘2,030만달러 이익’은 순이익이 아니라 영업이익을 가리키는 수치다.

메타플래닛은 13일 공식 공시 페이지에 2026년 12월기 2분기 결산 설명자료, 반기보고서, 비트코인 평가손 관련 공시, 2분기 결산단신을 올렸다. 코인게이프는 회사의 상반기 매출이 4,944백만엔, 영업이익이 3,331백만엔(약 2,030만달러·약 288억원), 순손실이 182,774백만엔이라고 전했다.

비트코인 평가손은 184,297백만엔으로 제시됐다. 영업 단계에서는 이익을 냈지만 보유 BTC 가격 하락분이 회계상 손실로 잡히면서 최종 손익을 끌어내린 구조다.

이번 실적은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의 손익을 볼 때 영업이익과 순손익을 나눠 봐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회사가 BTC를 매도하지 않았더라도 일본 회계 기준상 평가손은 손익계산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메타플래닛의 비트코인 인컴 사업은 옵션 프리미엄과 관련 거래 손익을 통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 회사는 7월 2일 공시에서 이 사업의 2분기 매출이 1,747백만엔, 상반기 누계 매출이 4,717백만엔이라고 밝혔다.

같은 공시에서 12개월 누적 매출은 11,396.4백만엔으로 적었다. 다만 이 수치는 상반기 연결 실적이 아니라 비트코인 인컴 사업의 별도 집계이기 때문에 연결 매출과 섞어 해석하면 안 된다.

보유 BTC도 늘었다. 메타플래닛은 7월 2일 별도 공시에서 2,823 BTC를 추가 취득해 6월 30일 기준 총 보유량을 43,000 BTC로 늘렸다고 밝혔다.

평균 취득가는 1 BTC당 12,712,055엔, 총 취득액은 35,886백만엔이다. 직전 1분기 말 보유량 40,177 BTC에서 2분기 중 보유 규모가 확대된 셈이다.

1분기에도 비슷한 구조가 나타났다. 메타플래닛은 2026년 5월 13일 공시에서 1분기 매출 3,080백만엔, 영업이익 2,267백만엔을 냈지만 당기순손실은 114,493백만엔이었다고 밝혔다.

회사는 당시에도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따른 평가손을 순손실의 핵심 원인으로 설명했다. 상반기에는 보유량이 더 늘어난 만큼 가격 변동이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도 커졌다.

비트코인 트레저리는 기업이 현금이나 단기금융상품 대신 BTC를 주요 준비자산으로 들고 가는 재무 전략이다. 자산 가격이 오르면 재무제표와 시장 평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가격이 내려가면 현금 유출이 없어도 평가손이 크게 반영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실적 해석에서는 영업활동에서 생긴 수익과 보유자산 평가손익이 구분돼 제시될 필요가 있다. 옵션 프리미엄 수익이 늘어도 BTC 평가손이 그보다 크면 순손익은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

크립토뉴스는 7월 2일 보도에서 메타플래닛의 BTC 보유 확대가 이어졌지만 비트코인 인컴 사업 매출과 매수 속도도 함께 확인할 변수라고 전했다. 보도는 BTC 기반 수익모델의 확장성과 평가손·희석 부담을 함께 살폈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이 대목은 단순한 해외 기업 실적 이상의 의미가 있다.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보유한 상장사는 현금 유출이 없는 평가손에도 순손익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며, 보유량 변화와 실제 매도 여부는 따로 확인해야 한다.

메타플래닛 사례는 비트코인 보유 확대, 옵션 기반 수익, 회계상 평가손이 한 재무제표 안에서 동시에 나타나는 구조다. 회사의 비트코인 트레저리 모델은 앞으로도 보유량, 조달 구조, 평가손 반영 방식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달라질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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