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가 6월 한 달간 0.3% 성장하며 5월 보합과 4월 감소 흐름에서 벗어났다. 월드컵 관련 소비와 더운 날씨 효과가 일부 서비스 업종에서 확인됐지만, 2분기 전체 성장률은 0.4%로 1분기보다 낮아졌다.
영국 통계청(ONS)은 13일 2026년 6월 월간 국내총생산(GDP)이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고 밝혔다. 5월 GDP는 기존 0.1% 증가에서 보합으로 수정됐고, 4월 GDP는 0.1% 감소로 유지됐다.
6월 성장세는 서비스업이 이끌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0.4% 늘었고 생산은 0.2%, 건설은 0.1% 줄었다. 월간 지표만 놓고 보면 내수 서비스 수요가 제조·건설 부문의 부진을 상쇄한 흐름이다.
4~6월 3개월 기준 GDP는 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비스업은 0.5%, 건설은 0.3% 성장했고 생산은 보합이었다. 2분기 실질 GDP 증가율은 1분기 0.6%에서 낮아졌다.
리즈 매큐언(Liz McKeown) 영국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2분기 성장률은 2026년 강한 출발 이후 둔화했으나 비교적 견조했다”며 “서비스 부문이 이번에도 성장률의 주요 동력이었다”고 말했다. 성장률의 방향은 유지됐지만 속도는 완만해졌다는 의미다.
월드컵 효과는 일부 업종에서 확인됐다. 6월 11일 시작된 FIFA 월드컵은 주류 제조, 도매, 음식·음료 서비스, 출판, TV 제작, 광고 업종의 매출 증가 요인으로 언급됐다. 경기 관람과 관련 소비가 일부 서비스업 지표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날씨도 변수로 작용했다. 영국 기상청은 6월을 영국 관측 사상 두 번째로 더운 6월로 잠정 집계했다. 더운 날씨는 소매, 숙박, 여가 업종에는 도움이 됐지만 건설과 교육 부문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분기 기준 세부 지표에서는 1인당 실질 GDP가 2분기 0.4% 늘었고 전년 같은 분기보다 1.0% 높았다. 명목 GDP는 0.8% 증가했다. 물가와 인구 변화를 함께 고려한 지표에서도 확장 흐름은 유지됐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이 2.7% 증가했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컨설팅 관련 활동이 3.7% 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전문·과학·기술 활동도 1.7% 증가했다.
전문·과학·기술 활동 안에서는 광고·시장조사가 4.3%, 연구개발이 3.9%, 법률 활동이 2.5% 늘었다. ONS는 6월 월드컵이 광고와 TV 제작 등 일부 업종의 매출 증가 사유로 언급됐다고 밝혔다.
소비 관련 업종의 흐름은 엇갈렸다. 3개월 기준 소비자 대상 서비스는 0.3% 증가했다. 숙박은 3.9%, 자동차 도소매·수리는 1.8%, 소매는 0.5% 늘었다.
반면 음식·음료 서비스는 1.6%, 여행사·예약 서비스는 2.4% 감소했다. 월간 소비 이벤트가 있었지만 모든 대면 서비스 업종으로 회복이 고르게 확산되지는 않은 셈이다.
이번 지표는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에게도 거시 변수로 읽힌다. 영국 GDP 자체가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 가격을 직접 설명하지는 않는다. 다만 성장률과 물가 압력은 영란은행의 금리 판단, 파운드화 흐름, 위험자산 선호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본지는 앞서 영국 2분기 GDP가 전 분기보다 0.4% 증가해 1분기보다 둔화했다고 보도했다. 영란은행 기준금리 동결과 연내 인상 기대 후퇴도 함께 전한 바 있다.
영국 통계청은 7월 경제활동 조기 지표도 함께 제시했다. 7월 소비 수요 지표는 강화됐고 소매 유동인구는 6월 폭염 영향에서 회복했다. 다만 7월 말 기준 기업의 57%는 에너지 가격에 우려를 나타냈고, 직원 10명 이상 기업에서는 이 비율이 70%였다. 같은 규모 기업의 70%는 연료 가격에도 우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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