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브릭스 신개발은행 가입 절차 추진한다

| 서도윤 기자

이란이 브릭스(BRICS) 산하 신개발은행(NDB) 가입을 추진한다.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과 서방 제재로 국제 자본 접근이 제한된 상황에서 비서방 다자 금융망을 넓히려는 움직임이다.

압돌나세르 헴마티(Abdolnasser Hemmati) 이란 중앙은행 총재는 한국시간 13일 밤 이란이 곧 '브릭스 은행' 회원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CNBC는 전했다. 헴마티 총재는 다음 달 브릭스 정상회의를 앞두고 인도에 머물고 있다.

헴마티 총재는 타스님뉴스가 전한 발언에서 "회원국들과 양자·삼자 통화 협력을 구축하려 한다"고 말했다. 가입 자체보다 브릭스 회원국과의 결제·통화 협력 확대에 무게를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브릭스는 2006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이 만든 협의체로 출발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이 2010년 합류했다. 이후 이란, 이집트, 에티오피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인도네시아가 추가로 참여했다.

신개발은행은 브릭스 창립 5개국이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인프라·지속가능 개발 사업에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세운 다자개발은행이다. 교통, 위생, 디지털 인프라, 도시개발 등이 주요 지원 분야로 제시돼 있다.

신개발은행 공식 명단 기준 회원국은 창립 5개국과 방글라데시,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알제리, 우즈베키스탄이다. 우루과이,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앙골라, 짐바브웨는 가입 절차가 끝나면 정식 회원이 되는 예비 회원으로 올라 있다.

이란은 아직 신개발은행 공식 회원 명단이나 예비 회원 명단에 올라 있지 않다. 신개발은행은 예비 회원이 가입 문서를 기탁하면 정식 회원국이 된다고 설명한다.

이 때문에 이란의 가입은 중앙은행 총재의 방침 표명만으로 끝나는 사안이 아니다. 신개발은행의 승인과 가입 절차를 거쳐야 정식 회원국 지위를 얻을 수 있다.

정식 회원국이 되면 이란은 신개발은행에 인프라 사업 자금 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지원 가능성과 실제 자금 집행은 별개 절차이며, 개별 사업 심사와 회원국별 조건이 뒤따른다.

이번 행보는 이란 경제가 받는 압박과 맞물려 있다. CNBC는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 이후 이란의 인플레이션이 뛰고 성장률이 급락했으며 통화 가치가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장기간 이어진 제재도 이란의 서방 금융기관·시장 접근을 제한해 왔다. 비서방 다자 금융망 참여는 달러 중심 결제망 밖에서 무역 결제와 자금 조달 경로를 확보하려는 전략의 하나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브릭스 정책을 '반미적'이라고 비판해 왔다. 또 이란에서 상품이나 서비스를 직접 또는 간접 구매하는 국가의 대미 수출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중국은 이란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다. CNBC는 세계은행의 최신 자료를 근거로 이같이 전하며, 케이플러(Kpler) 자료상 2025년 중국이 이란 해상 원유의 80% 이상을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크립토 독자에게 이 사안은 비트코인(BTC) 가격 자체보다 국제 결제망과 제재 회피 논의의 흐름으로 읽힌다. 본지는 앞서 [미국이 가상자산을 통한 우회 자금 흐름을 제재 대상으로 삼은 사례](https://www.tokenpost.kr/news/policy/386877)를 전한 바 있다.

브릭스가 추진하는 통화 협력은 달러 중심 결제망 밖의 금융 인프라 논의와 맞닿아 있다. 다만 이란의 신개발은행 가입이 디지털자산 시장에 미칠 영향은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검증 출처: CNBC, New Development Bank 회원국 명단, NDB 신규 회원 가입 절차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