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C2가 제이슨 라이(Jason Lai)를 싱가포르 선임 고문으로 영입하고 아시아 기관 고객 공략을 강화했다. 대상은 패밀리오피스와 자산운용사 등 디지털자산 거래 인프라를 필요로 하는 기관 고객층이다.
코인데스크는 라이를 슈로더스(Schroders) 아시아 웰스매니지먼트 수장을 지낸 인물로 소개했다. 라이 선임 고문은 B2C2 보도자료에서 “아시아의 부유한 가문과 운용사들이 디지털자산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B2C2는 이 고객층이 필요로 하는 유동성과 집행 인프라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는 단순한 임원 영입보다 아시아 기관 영업망 확대에 가깝다. B2C2는 기관용 크립토 유동성 공급사로 장외거래, 가격 제시, 결제 인프라를 앞세워 헤지펀드, 자산운용사, 브로커, 거래소 등을 상대한다.
B2C2는 2015년 설립됐고 2020년 일본 SBI홀딩스(SBI Holdings)에 인수된 뒤 독립 회사로 운영되고 있다.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기관 고객은 대규모 주문을 안정적으로 집행하고 결제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거래 상대방을 중시한다.
B2C2의 아시아 행보는 이미 이어져 왔다. 회사는 2024년 5월 싱가포르 사업 확대를 발표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접점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2025년 8월에는 로라 테오(Laura Teo)를 싱가포르 국가대표와 APAC 판매 총괄로 임명했다. B2C2는 당시 싱가포르 새 사무실 이전, 인력 확대, 싱가포르통화청 주요 결제기관 라이선스 신청 진행을 함께 언급했다.
올해 6월에는 아세안(ASEAN)을 디지털자산 인프라의 핵심 지역으로 다룬 글을 냈다. 이 글에서 B2C2는 디지털자산 시장의 경쟁 구도가 전자 외환시장처럼 변하고 있으며 기관 고객이 자본력 있는 거래 상대방으로 모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자산가의 크립토 수요도 이번 인사의 배경으로 꼽힌다. 로이터는 2025년 8월 아시아 고액자산가와 패밀리오피스가 암호화폐 투자 비중을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2025년 패밀리오피스 조사에서 응답자의 33%가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으며, 2023년 26%보다 높아졌다고 밝혔다. 패밀리오피스는 고액자산가 가문의 자산을 전담 관리하는 조직으로, 통상 장기 자산 배분과 대체투자 검토에서 운용 재량이 큰 편이다.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에 따르면, 2025년 6월까지 12개월 동안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온체인 수취 가치는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거래 규모는 1조4000억 달러(약 1984조원)에서 2조3600억 달러(약 3344조원)로 늘었다.
다만 라이의 슈로더스 직함 변화는 단정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슈로더스 싱가포르 공식 사이트와 공개 프로필에는 그가 여전히 아시아 웰스매니지먼트 회장으로 표기돼 있다.
비즈니스타임스는 2026년 4월 에본 탄(Evonne Tan)이 7월 1일 슈로더스 아시아 웰스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에 오를 예정이며 라이의 뒤를 잇는다고 전했다. 퇴임 시점과 역할 범위는 현재 확인되지 않았다.
슈로더스는 최근 디지털자산 접점을 넓히는 전통 금융사의 사례로도 등장했다. 본지는 앞서 슈로더스가 아일랜드에서 토큰화 MMF 지분 클래스 출시 승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B2C2를 둘러싼 사업 재편 논의도 배경으로 남아 있다. 본지는 앞서 SBI홀딩스가 보유한 B2C2 지분 매각 또는 전면 매각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B2C2는 올해 5월 룩셈부르크 금융감독위원회에서 유럽연합 MiCA 체계상 암호자산서비스제공자 인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유럽에서는 장외 현물 거래 서비스를 넓히고,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를 축으로 기관 영업을 강화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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